2017. 8. 22. 20:32ㆍ유럽영화리뷰
(박재환 2017-08-22) 1974년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영화 ‘하몽 하몽’으로 데뷔하면서 주목받은 이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라이브 플레쉬’(1997), ‘내 어머니에 관한 모든 것’(1999) 등에 출연하며 유럽의 대표 미녀 배우가 되었다. 이후 톰 크루즈의 ‘바닐라 스카이’(2001),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우디 앨런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녀가 출연한 2015년 작품 <내일의 안녕>을 보면 단순히 예쁜 여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마>로 소개된 <내일의 안녕>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스페인 여자 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의 이야기이다. 대학교 철학과 교수 남편은 어린 여제자와 눈이 맞아 떠나가 버렸고, 어린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과 여름 한 철을 보내게 된다. 게다가 학교선생 자리로 잘려 실업자 신세. 아들이 축구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열렬한 레알마드리드 팬이니깐. 그런데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낙천적인 그녀지만 급속하게 전이되는 암으로 인해 육신이 피폐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인생의 낙은 아들과,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끼어든 아르투로(루이스 토사)이다. 남겨진 삶의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사랑하고, 아낌없이 주는 마그다의 후반전이 펼쳐진다.
영화 <내일의 안녕>은 시청자의 눈물을 부르는 우리나라 TV드라마나 소재를 담고 있다. 행복했던 순간, 갑자기 찾아온 불행, 끝나지 않은 슬픔, 그런데 삶의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절벽 앞에서 또 다시 만나는 작은 행복. 그것을 발판삼아 두 배의 삶을 살고, 열 배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내일의 안녕>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온몸을 바쳐 시한부 삶을 마감하는 여주인공을 열연한다. 바람난 남편은 씩씩하게 차버리고, 남은 삶이지만 한 점 아쉬움 없이 불태운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낙천적이면서, 긍정적인 삶의 방식은 주위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든다. 눈물보다는 웃음을, 걱정보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축구로 하나 되는 아들과 새 아빠, 노래로 하나 되는 페넬로페 크루즈와 의사(에시어 엑센디아)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2017.8.17.개봉 15세관람가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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