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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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법의 신, 디케는 왜 눈을 가리고 있는가 (박상현 감독,2020)
법정드라마의 진정한 재미는 의외성에 있다. 검사와 변호사가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치는 와중에 뜻밖의 증인이 등장하여 결정적 증언을 내놓거나, 무례하고 거만한 악당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로 상황이 일거에 뒤집히는 그런 짜릿함 말이다. 지난 10일 개봉한 한국영화 (감독 박상현)도 그런 짜릿한 법정공방을 기본으로 깔고,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작품이다. 서울 로펌 소속의 변호사 정인(신혜선)은 결과가 뻔해 보이는 사건을 한순간에 뒤집어 놓는다. 재벌과 관련된 다소 역겨운 사건이었지만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건이니까. 그런 정인이 TV뉴스에서 전하는 끔찍한 사건소식을 접하고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바로 자신의 고향마을, 떠나온 고향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향집은 엉망이 되..
2020.06.30 -
[화산고] 춤추는 매트릭스 (김태균 감독 Volcano High 2001)
(박재환 2002/10/7) 의 감독 김태균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흥미롭다. 와 의 제작담당으로 영화 일을 시작하여 와 의 조감독을 거쳐 , 를 감독했단다. 그리고 지난 연말 온갖 우려와 기대 속에 를 개봉시켰다. 다른 영화는 다 놔두고 은 참 희한한 영화였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영화였지만 형식의 특이함, 주제의 찬란함 등 여러 면에서 독창성이 느껴지는 신선한 한국영화였다. 그런 그가 에서 맘 먹고 돈을 펑펑 써가며 또 다른 '신선한' 한국영화 한 편을 건져내었다. 남들은 '화산고'의 어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영화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촌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외가댁이 있는 경남 서생이란 곳에 '화산'이란 지명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기장-월래-좌천-일광'하..
2019.08.25 -
리베라 메 (양윤호 감독, 2000년)
[리베라 메] 부산은 아직도 불타고 있는가 부산영화제가 열리면 언제나 인파로 가득 차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영화의 거리' 인근에 부산시청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 그 자리에는 '롯데월드'가 터를 닦기 시작했고, 대신 화려하고 큰 시청건물이 연산동에 들어섰다. 지난 봄, 부산시 신(新)청사에서 의 영화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박광수 감독과 많은 영화인들이 자리했다. 물론 안상영 부산시장도 참석하였고, 정치가 출신답게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안 시장의 연설요지는 간단했다. "부산을 영화제의 도시에서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가 아파트(비록 철거직전의 건물) 한 채와 종합병원(빈 건물) 하나를 불바다로 만들 동안, 차량통제는 물론이고 소..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