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벽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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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구] 장국영, 실패한 자살…. (관금붕 감독 胭脂扣 Rouge,1987)
(박재환 2003/4/24) 홍콩 원제목 ‘胭脂扣’의 한글발음(독음) [연지구]이다. 그런데, 처음 영화가 소개될 때 [인지구]라고 해서 여전히 [인지구]가 되어버렸다. 아마, 기초한자 1800자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그런 듯. (한글워드프로세서에는 胭가 ‘목구멍 연{인}’으로 나온다. 장국영이 (2003.4.1.)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후 홍콩의 많은 연예인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의 장례식 날 홍콩의 웬만한 톱스타들은 다 얼굴을 내비쳤다. 살아생전 장국영이 얼마나 동료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장국영의 사망에 모두들 슬픔에 빠져있을 때, 홍콩 언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동료 연예인은 ‘매염방’이었다. 매염방과 장국영은 20년 절친이었다. 매염방과 장국영 두 사람..
2019.08.13 -
[풍월] 천카이거 감독, 다시 풍월을 읊다 (진개가 감독 風月, Temptress Moon1996)
‘중국 5세대‘ 대표감독 천카이거(진개가) 감독의 1984년 작품 가 소개되면서 서구세계에 경천동지할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신 소수의 서구권 영화평론가들은 그렇게 떠들고, 믿고 있다. 천카이거의 자서전을 보면 그가 문혁 때 무척 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에 겪은 심신의 고통은 그로 하여금 그의 첫 작품을 문혁당시 중국 오지에서 펼쳐지는 ‘기다림’과 ‘해탈’을 다루게 했는지 모른다. 이 작품 이후 그는 줄곧 중국적 특성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주로 ‘장엄한 역사’ 속의 ‘먼지 같은 인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라는 지극히 패셔너블한 감각의 영화로 깐느 황금종려상을 차지..
2008.02.18 -
[패왕별희] 力拔山氣蓋世라도 어찌하리오 ( 진개가 감독 霸王别姬/ Farewell My Concubine,1993
천카이거(진개가) 감독의 는 깐느영화제에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오른 홍콩영화이다. 물론, 장국영의 사후 장국영 팬들로부터 “장국영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꼽은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는 홍콩의 베스트셀러작가 이벽화(李碧華)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벽화는 , , , 등과 같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를 주로 펼치는 작가이다. 또한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파트너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원래 ‘패왕별희’의 이야기는 진시황 기 죽은 뒤, 다시 사분오열될 중원을 두고 대격돌을 벌였던 한나라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이야기에서 연유한다. 유방은 결국 항우를 무찌르..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