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나문희 이제훈 주연, 2017)
[리뷰] 아이 캔 스피크, ‘옥분 할머니에게 그러면 안 돼!“ 영화의 시작은 느와르이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비오는 밤, 재개발 직전의 상가건물에 나타난 수상쩍은 사람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몰래 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정체불명의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사진을 찍던 사람은 나옥분(나문희) 할머니. 이 일대의 민원왕이자 오지랖대왕이시다. 소상공인의 사소한 불법행위를 일일이 채증하고, 서류를 꾸며 구청에 신고하는 그야말로 ‘깬’ 시민정신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할머니의 이런 철두철미 고발정신은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불편함일 뿐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시장통 사람들에겐. 그리고 구청 민원관련 공무원들은 매번 일거리를 만들어오는 이 할머니가 부담스럽다. 이때 이곳에 새로 9급 공무원(이..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