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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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그들이 쓴 것- 커플 시나리오 (이정향 감독 Art Museum By The Zoo, 1998)
(박재환 1999.1.1.) 부산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 손잡고 금강원이란 곳에 갔었다. 금강원이란 곳은 부산 금정산의 자락에 있는 유원지이다. 그곳엔 동래동물원이 있었다. 그곳에 들어서면 우선 물개들이 헤엄치고 다니는 커다란 풀장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하마가 있었다. 하마는 언제나 하품을 하고 있었다. 입이 이~~렇게나 컸었다. 하마가 크게 하품하면 사람들은 입으로 돌멩이며 깡통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국민학교 졸업할 즈음 그 하마가 소화불량으로 죽었고, 해부했을 때 위에서 온갖 잡동사니가 쏟아져 나와서 우리나라 인간들의 잔인한 호기심을 욕하는 것을 보았다. 그 동물원 옆에 식물원이 있었다. 에 나왔던 커다란 글라스로 지은 온실이 있고, 온갖 식물들이 있었을 터이다. 해마다..
2019.08.30 -
[이재수의 난] '미션' 임파서블 (박광수 감독, 1999)
1989년은 프랑스혁명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해 프랑스에서는 한 해 내내 이와 관련된 온갖 행사가 펼쳐졌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프랑스혁명 200주년’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왔던 그 시절을 좀 기억하고 있다. 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부터 시작하여,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앙상 레짐이 해체되고 하던 그 시절. 우리는 통칭하여 ‘프랑스혁명期’라고 부르지만, 그 시절, 그것이 혁명이랄 것도 없고, 민중이 정의와 박애에 가득 찬 善民이란 것도 순전히 뻥이라는 극단적 주장까지 쏟아져 나왔었다. 역사를 판단하기에는 200년도 짧은 시간인 모양이다. 그 때 아마 ‘까치’든가 ‘한울’이든가 하는 출판사에서 프랑스혁명 200주년 총서를 십여 권 기획발간하기 시작했는데 그 책 중에는 유난히 우리나라 개화..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