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영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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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온 화이트] 백인들이 행한 또 하나의 원주민 학살극
지난 주(2021.6.10) 개봉된 테오 코트 감독의 스페인 영화 ‘화이트 온 화이트’(원제: Blanco en Blanco/ White on White)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지구촌 어느 곳의 어두운 역사를 전해준다. 남미 대륙 끝단을 떠올려보라. ‘티에라 델 푸에고’라는 제도가 있다. 왼쪽은 칠레 땅이고 오른 쪽은 아르헨티나 영토이다. 100여 년 전, 20세기가 끝나갈 무렵에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준다. 이미 훨씬 전에 유럽의 백인들은 왕과 신의 영광을 위해 미지의 대륙을 침략해 들어와서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짓밟고 멸족시켰고, 뒤이어 북미대륙의 인디언도 학살하고 땅을 차지한다. 티에라 델 푸에고에서 벌어진 끔찍한 이야기는 역사서에는 ‘셀크남 학살’(Selk'nam genocide)이..
2021.06.19 -
[페인 앤 글로리] 알모도바르의 시네마 파라다이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Pain and Glory 2019)
[리뷰] 페인 앤 글로리, 알모도바르의 시네마 파라다이소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에게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은 꽤 오래 된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는 신작 (Dolor y gloria)가 개봉되었다.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스페인영화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과 나란히 올랐다. 이 칸에서 작품상(황금종려상)을 받을 때 의 주인공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영화는 무척 오랜만에 돌아온 왕년의 영화감독이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형태이다. 무엇이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이끌었는지, 어떤 일로 창작의 열정이 불타올랐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지난 30년간 활동을 중단했는지를 들려준다. 영화는 오래 전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을 보여준다. 아이를 업고 있는 여성이 주인..
2020.02.11 -
[내일의 안녕] 페넬로페 크루즈의 사랑 (훌리오 메뎀 감독, Ma ma, 2015)
(박재환 2017-08-22) 1974년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영화 ‘하몽 하몽’으로 데뷔하면서 주목받은 이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라이브 플레쉬’(1997), ‘내 어머니에 관한 모든 것’(1999) 등에 출연하며 유럽의 대표 미녀 배우가 되었다. 이후 톰 크루즈의 ‘바닐라 스카이’(2001), 와 우디 앨런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녀가 출연한 2015년 작품 을 보면 단순히 예쁜 여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로 소개된 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스페인 여자 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의 이야기이다. 대학교 철학과 교수 남편은 어린 여제자와 눈이 맞아 떠나가 버렸고, 어린 아들 다니(테오 플라..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