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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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가 넷플릭스를 만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Okja 2017)
봉준호 감독의 영화 를 보면서 문득 군대 때 일이 떠올랐다. 설을 며칠 앞두고 부식차량이 돼지 한 마리를 던져놓고 갔다. 며칠 동안 그 돼지는 부대 연병장 축구 골대에 묶여있었다. 3~4일을 주는 밥(잔반)도 안 먹더니, 마지막 날에는 눈물까지 보이더라. 제 죽는 날을 아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끌려가서 푸짐한 먹거리로 분해되었다. 돼지 멱따는 소리를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어보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는 다국적 기업인 미란다사가 내놓은 품종개량 돼지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사연은 이렇다. 미란다가 10년 전에 전 세계 미디어를 불러 모아 거창한 홍보 쇼를 펼친다. 우량돼지새끼 27마리를 전 세계에 나눠주고서는 각자 고유의 양돈방식으로 그 돼지를 키우게 된다. 최종적으로 콘테스트를 거쳐 최고의..
2017.08.20 -
[프랑스영화처럼] ‘함부로 애’트‘하게’ (신연식 감독 Like a French Film, 2015)
(2016년 11월) 19일 밤, KBS 1TV 시간에는 신연식 감독의 이 방송된다. 이 영화는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초 극장에서 아주 잠깐 개봉되었다. 신연식감독 영화답게, 그리고 소개영화답게, 그리고,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답게 ‘달랑’ 4759명(영진위 통계)의 관객이 들었던 영화이다. “만이라도 좀 봐주세요. 제발!!!” 신연식 감독은 자신의 영화사 루스이소니도스(Luz Y Sonidos)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2009), (2012), (2014) 등. 은 네 편의 단편을 엮어 만든 옴니버스이다. ‘옴니버스’라면 주제가 같아야할 것인데, 딱히 주제를 이끌어내기는 그렇다.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은 ‘타임 투 리브’(A time to leave)이..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