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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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견자단 추조룡의 리얼 육박전 영화
거듭 말하지만 홍콩영화의 흥망성쇠는 두 가지 상반된 교훈을 한국영화인에게 던져준다. 홍콩은 작은 나라라는 제한된 영화 시장에서 끊임없이 장르영화를 만들어왔고 자신의 장기에 온 역량을 집중하였기에 수십 년 동안 아시아 최강의 영화제작국이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홍콩영화계는 자신들의 제한된 성공에 도취되어 끝없는 대량 자기복제를 저질러왔다. 그래서 인내에 한계를 느낀 영화팬들은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았고, 몇몇 스타라고 일컬어지는 존재들의 영화에만 ‘열혈팬’들이 그나마 줄은 서는 컬트 영화로 생명을 이어왔다. 오래 전 쇼 브러더스 영화가 막을 내렸고, 이소룡이 요절했으며, 성룡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화려했던 홍콩의 액션영화는 그 불꽃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어느 순간 [옹박]을 들고..
2008.06.19 -
[연의 황후] 강산도, 왕위도 싫다
[Reviewed by 박재환 2008-4-14] [삼국지 용의 부활]에 이어 홍콩 액션 영화가 한편 더 개봉되었다. [연(戀)의 황후]라는 다소 ‘일본’스러운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원제는 [강산미인]이다. [강산미인]은 중국인(특히 홍콩사람)에게는 우리나라 ‘성춘향’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1959년 쇼 브러더스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은 명나라 황제가 민간으로 ‘마실나갔다’가 한 아가씨에게 반해 하룻밤 자고는 환궁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로맨스이다.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상으로 옮겨졌다. 경요의 도 그렇고 왕가위가 제작을 맡고 유진위가 감독을 맡은 영화 [천하무쌍]도 바로 이 스토리를 따온 것이다. 그런데 [천녀유혼]과 [동방불패]의 정소동 감독이 만든 [강산미인]은 그런 스토리라인에서..
2008.04.14 -
[트윈 이펙트2] 천사몽, 혹은 용가리
[Reviewed by 박재환 2004-9-23] [트윈 이펙트] 영어제목은 아마도 1편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깜찍한 듀엣 '트윈' 출연 효과를 노린 것 같은데 홍콩 제목은 [천기변](千機變)이었다. '천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엄청난 천지개벽의 기현상'을 의미한다. 2편은 1편의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뱀파이어도 안나오고 홍콩 도심지가 배경도 아니다. 아주 옛날, 여자들이 세계를 지배하던 어느 곳이 배경이다. 남자들은 목에 쇠목걸이를 찬 채 노예로 팔리던 그런 세상이다. 이때 시장통에 이런 격문이 뿌려진다. 两生花开,帝王星现;乾坤倒转,天下大乱…… 두 놈이 세상이 출몰하면 황제가 나타날 것이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천하는 대란을 겪을 것이다. 이런 내용. 여황제는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짐을 직감하고 ..
2008.03.05 -
[황비홍2] 진정한 '영웅'은?
[Reviewed by 박재환 2002-12-4] 을 다시 본 이유는 간단하다. 곧 개봉될 장예모 감독의 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은 '진시황'을 둘러싸고 그를 죽이려는 '자객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이연걸, 견자단 등이 자객이다. 천하를 혼란과 살육의 지경에 몰아넣은 독재자, 절대권력의 황제를 암살하려는 것이 장대한 중국사에 있어 당랑거철인 것은 분명하고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진시황의 폭악무도한 집정이 있었기에 향후 2,000년간 중국은 대중화제국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객들은 자신의 출신지역(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지역성)을 탈피하지 못한 분권주의자임에 분명하다. 오늘날의 시점으로 보자면 진시황을 무조건 독재자로 몰아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오..
2008.02.21 -
[용호문] 홍콩액션영화의 진화, 또는 그 한계
[리뷰 by 박재환 2007/5/18] 홍콩영화, 특히 액션영화는 한국극장에서 더 이상 대접받기는 어려워졌다. 이소룡은 이미 잊혀진 배우(전설!)가 되어버렸고, 성룡은 나이 드는 것이 팬들에겐 안타까운 지경(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이연걸이나 견자단이 한국에서 확실하게 흥행배우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같은 태국산 틈새영화나 할리우드나 뤽 베송의 익스트림 계열 영화까지 등장하니 홍콩 액션영화는 그 위상마저 위태롭다. 이럴 때 홍콩의 액션영화 한 편이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바로 이다. 은 홍콩액션영화의 계보를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영화이다. 적어도 홍콩영화계가 그들만의 장기인 액션영화를 어떤 방향으로 살릴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