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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리뷰] 불도저에 탄 소녀, ‘분노의 중장비 소녀’ (박이웅 감독)

한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21. 10.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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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에 탄 소녀 ( 리틀빅픽처스/고집스튜디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에 소개된 <불도저에 탄 소녀>(영어제목:The Girl on a Bulldozer)는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소녀가 왜 위험한 불도저에 올라탔는지, 불도저를 타고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즉심재판정에 선 혜영(김혜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쪽 팔엔 하얀 팔토시를 입고 있는 혜영은 무려 ‘폭력’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이다. 판사는 거듭되는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며 ‘10시간 폭력교정’ 수강과 ‘40시간의 직업훈련’ 행정명령을 내린다. 무슨 일인지 입안에 욕설을 달고 사는 혜영은 모든 것에 대해 불만이다. 중국집(중식당)을 하는 아빠(박혁권)는 무슨 일인지 숨기는 것이 있고,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을 챙기는 것은 온전히 누나의 몫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고, 혜영은 집에서 내몰리게 되는 처지에 놓인다. 이제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아빠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고,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혜영은 혈혈단신 뛰어다닌다. 그런데 그가 상대해야할 적은 보험사기단과, 보험회사도 아니다. 거대한 악에 맞선 혜영은 주저앉을 기세가 아니다. 혜영이에겐 선택지도 별로 없는 상태이다.

불도저에 탄 소녀 ( 리틀빅픽처스/고집스튜디오)

혜영을 연기한 김혜윤은 드라마 ‘SKY캐슬’에서 강단과 순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첫 등장부터 분노가 조금씩 쌓여가더니 끝에서는 폭발한다. 거친 캐릭터가 가지는 분노의 감정을 섬세한 연기한 김혜윤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언제나 찌질한 서민과 의뭉스런 양복쟁이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는 박혁권은 이번에도 절정의 우유부단한 생활연기를 펼친다. 슈퍼주니어의 예성은 다혈질 혜영은 달래며 공정한 수사를 펼치겠다고 말하는 형사로 잠깐 출연한다. 오만석 배우는 혜영 가족이 살던 식당의 건물주이자 국회의원에 출마한 중장비회사 대표로 나온다. 박혁권이 사경을 헤매는 것도, 김혜윤이 복수를 꿈꾸는 대상도 결국 이 건물주이다. 서민에겐 삶의 터전이지만 그들에겐 프리미엄 붙는 부동산일 뿐이다.

불도저에 탄 소녀 ( 리틀빅픽처스/고집스튜디오)

신인 박이웅 감독은 중장비를 끌고 관공서를 들이박았던 사람들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단다. 사람들이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불도저를 끌고 돌진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백방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세상의 높은 벽만 실감했을 경우, 그들의 선택지는 얼마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혜영이는 분노는 쌓이고, 가족애는 두텁다. 그리고, 중장비를 몰 줄 아니 해결 방법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까칠한 소녀가장 김혜윤의 용감무쌍한 가족 지키기, 내 집 지키기 열혈폭주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박이웅 감독은 영화잡지기자 출신이란다. 패기 넘치는 데뷔작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불도저에 탄 소녀’는 곧 극장에서 개봉된다.

 

[BIFF리뷰] 불도저에 탄 소녀, ‘분노의 중장비 소녀’ (박이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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