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1.11.5) 밤 KBS 1V [독립영화관]에서는 김소형 감독의 단편 <우리의 낮과 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선화의 근황> 등 세 편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2020년 작품 [우리의 낮과 밤](상영시간:26분)은 김소형 감독이 각본과 함께 직접 연기도 펼친다. 영화는 현실적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철(김우겸)은 밤에 출근하여 아침에 퇴근하는 제빵사이고, 지영(김소형)은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피부마사지사이다. 결혼은 언감생심이고 같은 집에 살고, 한 침대에 산다지만 둘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일 뿐이다. 한 사람은 출근해야하고, 또 한 사람은 밥 먹자마자 잠에 곯아떨어진다. 어쩌다 월차를 맞춰 함께 지내고 싶지만 직장생활에 변수도 많다. 애틋한 연인은 언제 휴가받아 같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김소형 감독은 연인의 상황을 참으로 난감하게 설정했다. 그렇게 아끼고, 아등바등 살아 돈을 모아 결혼 하고, 아이를 낳아 잘 산다면 정말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작금의 현실로 비춰보자면 속상한 커플의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자영과 우철은 다투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이다. 마지막 장면, 파도 치는 바다를 찾아 모래밭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연인의 명장면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사랑하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김소형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늘 노동을 해야만 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식사, 편안한 잠, 그리고 사랑만큼은 어떻게든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오늘밤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우리의 낮과 밤’과 함께 김소형 감독의 또 다른 단편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선화의 근황’이 함께 방송된다. 조고조곤, 알콩달콩 전하는 감성이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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