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시간은 돈이다 (앤드류 니콜 감독 In Time, 2011)

2019. 9. 3. 07:25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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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다’라는 금언이 있다. 유한한 인간의 삶을 충실하고 보람있게 보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변호사 비용’이나 ‘연예인 행사개런티’는 모두 시간단위로 계산된다. 정말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트루먼쇼>의 기발한 시나리오와 <가타카> 같은 특이한 SF를 만들었던 앤드류 니콜 감독이 이에 대해 기발한 생각을 한다. 미래에는 모든 가치가 시간으로 환산된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의학의 발전인지 인류문명의 진화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손목에 라이프타임 시계를 차고 태어난다. 그리고 시간을 돈처럼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인류는 기본적으로 25세까지 살 수 있다. 기본적으로 25년을 ‘충전 받은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1년을 더 유예받아 시간과의 치열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커피 한잔 마시려면 자신의 남은 삶에서 4분을 지불하고, 버스를 타려면 2시간을 내놓아야하는 식으로.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일당으로 24시간을 충전 받는다. 이것을 다 소진한다면? 예를 들어 술집에서 생명시간을 탕진한다거나 노름에 빠져 가진 돈을 다 써버린다면? 그러면 마치 배터리가 나간 것처럼 길바닥에 쓰러져 죽는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벌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학적 인류문명시스템은 누가 고안한 것일까. 인류에게 행복을 주는 제도일까? 이에 의문을 품은 시간기부자, 질서파괴자가 등장한다. 영화 <인 타임>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혁명을 하다

가까운 미래. 무한계급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데이톤의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언제나 똑같은 하루를 맞이한다. 그의 팔에 숫자판이 있다. 그의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시간표이다. 엄마가 아침인사를 한다. 엄마의 외모는 너무나 젊다. 엄마는 25살의 외모로 25년을 살아온 사람이다. 이때가 되면 모든 인류는 25살까지는 기본적으로 살 수 있다. 대신 열심히 일하고 시간을 축적시켜둬야 한다. 모든 화폐경제는 이미 시간경제로 바뀌었다. 임금노동자는 시간을 보수로 받고, 모든 소비활동도 시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하다못해 동네 걸인도 “5분만 주세요.”이다. 윌 살라스는 어느 날 술집에서 한 남자를 본다. 헨리 해밀턴(매튜 보머)의 팔목에는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이 충전되어있다. 이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의 시간을 노리는 시간도둑, 살인자가 수두룩하니. 윌은 헨리를 구해주지만 헨리는 놀라운 말을 전한다. 왜 이런 시스템이 되었는지, 그리고 시간을 착취하는 자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러면서 자신은 너무 오래 살아서 재미가 없다면서 ‘100년’을 몽땅 윌에게 넘겨주고 자살한다. 윌은 ‘100년’을 가지고 두 개의 계급사회를 구분짓는 타임 존을 지나 금단의 땅 ‘뉴 그리니치’로 향한다. 그곳은 시간의 유한계급이 사는 곳. 윌은 인간의 자유를 위해 시간을 훔쳐서 가난한 자에게 공유시키는 ‘로빈 훗’이 된다.

시간의 경제학

앤드류 니콜의 시나리오는 얼핏 들으면 굉장히 신선하다. 모든 가치가 시간으로 환산되고 인간의 삶마저 그 시간에 얽매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멋진 시나리오에 비해 허전한 러닝타임을 이어간다. 시간의 족쇄를 끊는 혁명가의 모습으로 그려질 듯한 주인공은 포커와 담력시합의 즐기는 10대 청소년같은 이미지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윌 살라스가 인질 아닌 인질로 데리고 다니는 실비아 와이즈(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존재는 영화를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액션의 소도구로만 보인다. 어쨌든 이 영화는 두 남녀가 애매하게 쫓긴다는 입장에선 예전에 리처드 기어가 나왔던 <브레드레스> 느낌을 준다.

이 영화는 컨셉만으로 보자면 걸작SF이지만 의외로 사회학적 관점에서 찾아볼 영화가 될 것 같다. 대학 <경제학> 시간엔 화폐론을 가르칠 때 부교재로 활용될 영화이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경제적인 소비를 활성화하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전체경제 규모를 확대시켜야한다는 그런 기본논리 말이다. 그러나 부와 복지의 분배가 불공평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때는 소수의 일탈자가 이끄는 사회적 혁명을 유래할지 모른다는 정치학 교과서로도 쓰일지 모른다. 여하튼 돈은 시간이다. 극장 입장료도 돈이다. 상영시간은 109분이다.   어제 아침 기자시사회를 갖더니 곧바로 극장개봉한다. (박재환, 2011.10.26)

 

In Time - Wikipedia

2011 American dystopian sci-fi thriller film In Time is a 2011 American dystopian science fiction action thriller film written, directed, and produced by Andrew Niccol. Amanda Seyfried and Justin Timberlake star as inhabitants in a society where people 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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