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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권을 읽기 전에 1,2권 줄거리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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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이름은★박재환 2010. 8. 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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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3권이 최근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습니다. 1,2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은 곧바로 3권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저도 책은 사놓고.. 여태 읽지를 못했습니다. 와이프가 책을 하루 보더니.. 앞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2권부터 다시 읽겠다고 하더군요. ^^ 나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원래 제 기억력이 좀 떨어짐. 그래서 영화나 책 보면 리뷰에 공을 기울임 --;)  1,2권을 보면서 줄거리를 좀 요약해 두었습니다. 혹시  3권을 읽기 시작하며 기억력의 한계나 주인공, 사건 등에 대한 내용을 리와인드하고 싶으신 분들은 <1,2권 압축요약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도 저작권있나? (무라카미 하루키나 출판사 허락 받은 적 없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허락해준 적 없고요....)





 <1Q84> 등장인물

가와나 덴고 (川奈 天吾): 남자, 학원 수학강사. 후카다 에리코의 <공기번데기>를 손봐준다
후카다 에리코 (深田絵里子) 17세 소녀. 리더의 딸. <공기번데기>(空気さなぎ)의 원작자
야스다 교코 (安田恭子) 덴고의 정부, 유부녀. 어느날 남편의 전화와 함께 '상실'된다
후카다 다모스(深田保)  선구의 리더
에비스노 다카유키(63세) 후카에리의 보호자 문화인류학자
고마쓰 유지(小松祐二) <공기번데기> 담당편집자
우시카와: 덴고를 돈으로 회유하는 사람
나카노 아유미: 여경찰
다마루 タマル(田丸健一)  노부인의 보디가드 사할린 한민족



BOOK1 4월-6월

1장. 아오마메(靑豆)는 꽉 막힌 수도고속도로 위의 택시 안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듣는다. 교통체증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자 택시기사가 일러주는대로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그때 기사는 “모든 일이 겉보기와는 다릅니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2장. 덴고(天吾)가 기억하는 최초의 기억은 한 살 반 때의 일이다.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가 엄마의 젖꼭지를 빨고 있는 광경이다. 오늘 출판사 편집자 고마스(小松)를 만나 <<공기번데기>>(空気さなぎ)라는 작품에 대해 놀라운 제의를 받는다. 후카에리(ふかえり)가 쓴 <공기번데기>를 ‘조금 손보는’ (리라이팅) 작업이다.

3장. 아오마메는 오래 전 열일곱 살 때, 단짝 친구 다마키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서로의 몸을 만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경찰의 복장이 조금 달라졌고 소지한 권총이 리볼버가 아닌 묵직한 최신형 베레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시부야 시티호텔 426호에서 석유관련업체에서 일하는 한 남자를 살해한다. 목덜미에 아이스픽을 깊숙이 한차례 찌르는 것으로. 그러면 사체에는 흔적도 남지 않는다.

4장. 고마스의 계획은 일련탁생(93쪽. 마지막까지 행동을 같이 한다는 뜻)이다. 학원강사이며 소설가를 꿈꾸는 덴고는 고마스에 의해 열일곱 소녀 후카에리를 직접 만나 리라이팅 계획을 밝힌다. 후카에리의 훌륭하지만 아직은 더 다듬어야하는 신인작가상 응모작 <공기번데기>를 덴고가 약간 손을 보는 것이다. 후카에리는 <공기번데기> 속에 나오는 ‘리틀 피플’이 실재한다고 말한다.

5장. 일을 마친 아오마메는 아카사카의 호텔에서 1930년대의 만주철도에 대한 책을 읽는 척하며 헌팅에 나선다. 약간 벗어진 머리의 중년- 숀 코넬리처럼-을 골라 하루밤을 보낸다. 그 곳 바텐더에게서 일본경찰은 2년 전 봄에 복장이 바뀌었고 베라타로 권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호텔TV를 통해 달에서는 미국과 소비에트가 월면기지 건설에 협력한다는 뉴스를 듣는다.

6장. 덴고는 워드프로세스를 새로 장만하여 <공기번데기>를 리라이팅하기 시작한다. 후카에리가 마음대로 고쳐 써도 좋다고 했으니. <공기번데기>는 열 살 소녀가 산속의 특수한 공동체(코뮌)에서 한 마리의 눈먼 산양을 돌보는 이야기이다. 소녀는 그 산양에서 한시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 만약 산양이 죽으면 리틀 피플은 산양의 사체를 통해 이쪽 세계로 찾아온다. 소녀는 리틀 피플과 대화할 수 있고, 그들은 소녀에게 공기번데기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7장. 아오마메는 자신에게 일감을 주는 아자부의 버드나무 저택을 찾는다. 그 노부인의 저택에는 경호원 다마루가 있고 특이하게도 시금치를 좋아하는 독일 세퍼드가 지키고 있다. 노부인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돕고 아주 나쁜 남자일 경우 아오마메를 시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죽인다. 아오마메가 다마루에게 들은 것은 1981년 10월 중순 모토스 호수 근처에서 야마나시 현경과 과격파 사이에 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 다음해에 경찰의 대대적인 개혁이 있었다고. 복장과 소지 권총이 바뀌었다. 나카소네 수상 때의 일이다. 아오마네는 불과 2년 전의 그 일을 자신은 왜 알지 못할까 의아해한다.

8장. 덴고의 어린 시절은 고달프다. MHK수금원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매주 일요일이 되면 집집을 돌아다니며 수금일을 도와야만했다. 어린 마음에 친구들이 볼까 싫었다. 아버지는 오래 전 만주의 황무지개간작업단(만몽개척단)에 뛰어들었다가 종전 후 목숨만 겨우 부지하여 일본으로 돌아왔고 힘들게 일하다가 겨우 NHK수금원으로 일하하고 있다. 덴고는 후카에리와 만나 이야기하면서 이 소녀가 지독한 난독증(디스렉시아)라는 사실을 간파한다. 책을 읽지도 못한다. 누군가가 읽어준다. 글도 쓸 수 없단다. 아자미가 대필해 준 것이란다. “...리틀 피플은 몸이 작으면서도 아주 많은 물을 마신다. 그들은 빗물을 좋아한다....”

9장. 아오마메는 구립도서관에서 1981년 하반기 신문축쇄판을 살펴본다. 마이니치 신문에서 바웬사가 이끄는 폴란드 자유노조 ‘연대’관련기사와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이 이슬람 과격파 테러리스트에게 암살되었다는 뉴스를 본다. 그리고 10월 12일 도쿄 이타바시 구의 주택가에서 NHK수금원(56세)이 수신료 지불을 거부한 대학생과 말다툼을 하다가 식칼로 중상을 입혔다는 기사도 본다. 수금원의 이름은 아쿠타가와 신노스케. 칼에 찔린 사람은 니혼대학생 다가와 아키라였단다. 그리고 그해 10월 19일 야마나시 산에서 과격파와 총격전. 경찰 3명 사망 기사를 읽는다. 아오마메는 모든 사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상이 발생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세계라고 생각해본다. 바로 패럴렐 월드(232쪽). 음악관련책도 찾아본다. 레오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는 1926년 작곡했다. 애정 없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다 1917년 63세의 유부녀 카밀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왕성한 창작욕을 되찾았다고. 큰 스포츠 대회를 위한 팡파르작곡을 의뢰받고 신포니에타를 만들었단다. 아오마메는 새로운 세계를 1Q84. Q는 의문이다.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10장. 덴고는 후카에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후타마타오(二俣尾)역에 내린다. 험한 길을 한동안 달려 후카에리가 사는 집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후카에리의 보호자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에비스노(戎野)는 후카에리의 아버지의 오랜 친구. 문화인류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이곳에 반쯤은 은거하고 있다. 에비스노의 말에 따르면 후카에리의 아버지 후카다 다모쓰는 (전공투시절을 보내고) 대학을 떠난 뒤 홍위병부대의 핵심이던 학생들을 이끌고 다카시마 학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코뮌의 매커니즘을 배우고 따로 선구(先驅)라는 코뮌을 만들어 독립한다. 하지만 1974년에 접어들어 선구에서는 무투파(武鬪)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격렬한 투쟁을 펼치고.. 무투파(여명)는 따로 떨어져나갔다가 야마나시 산속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소멸한다. 이후 선구는 더욱 철저한 비밀 코뮌이 된다. 후카에리가 선구를 탈출하여 에비스노를 찾아온 것이 1976년의 일이다.

11장. 아오마메는 대학을 졸업한 뒤 소트트볼부 에이스로 활동하기도 한다. 단짝 오스카 다마키가 죽은 뒤 스포츠클럽의 인스트럭터로 산다. 그는 그곳에서 호신술 클래스를 맡아 회원들에게 치한을 무찌르는 가장 확실하며 유효한 고환차기를 가르친다. 어느날 노부인의 개인적인 요청에 따라 마셜 아츠(쿵후 같은 거)와 근육마사지를 해준다. 그리고는 킬러가 되는 것이다. 아오마메는 어느 날 경찰 아유미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신다.

12장. 에비스노는 선구가 1979년 종교법인으로 인가를 받고는 더욱 범접할 수 없는 비밀스런 코뮌이 되어 버렸고 후카에리의 부모가 어떻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밝힌다. 신흥종교, 사이비광신도의 집단. 덴고는 돌아오는 길에 잠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동급생 중에 ‘증인회’라는 종교단체의 신자가 있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도 수혈을 거부하는 종교. 그 소녀는 주말이면 어머니와 함께 <홍수이전>이란 소책자를 나눠주며 선교활동을 펼친다. 덴고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NHK수금을 위해 돌아다녔다. 어느 날  과학실습 시간에 덴고가 소녀를 도와주는 아주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 소녀는 고마움의 표시로 덴고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가는 사라진다.

13장. 심한 술기운에 일어난 아오마메는 밤새 아유미와 함께 두 남자와 침대 위를 뒹굴었던 기억이 얼핏 난다. 아오마메의 단짝 다마키는 법학부에 진학했다가 서둘러 결혼한다. 하지만 폭력남편에게 시달리다가 목 매달아 자살했었다. 아오마메는 그날 이후 남자를 순식간에 죽이는 자신만의 비법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목덜미 뒤쪽의 한 포인트를 일정각도로 예리한 바늘 끝으로 찔러 죽이는 방법을. 왕국이 사내의 머리 위에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기도문이 반사적으로 흘러나왔다. .. (361)

14장. 후카에리는 코뮌에서 복잡한 성장과정을 거친 것이다. 디스렉시아라서 책도 제대로 못 읽고, 문장도 변변히 쓰지 못하며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거기에 관한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공기번데기>를 써낸 것이다. 편집자 고마쓰의 작전은 착착 진행된다. 고마쓰는 <공기번데기> 중에 ‘리플 피플이 공기 번데기를 만들 때 소녀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부분에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라고 덴고에게 말한다. 덴고는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엄마의 젖꼭지를 빠는 남자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NHK수금원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노동과 불편함으로 옭아매었던 기억뿐이다. 덴고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취주악부에서 팀파니를 연주하게 된다. 수학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그는 곧 악보가 수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날 그가 연습한 곡은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에서 발췌한 곡들이엇다.

15장. 어렸을 때부터 종교의 영향으로 부모를 미워했고 부모가 속한 세계와 그 사상을 깊이 증오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아오마메는 노부인에게서 수고비를 받으며 ‘순수한 마음을 기구에 닻을 매달듯이 단단히 지상에 잡아둘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아유미와 레스토랑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준다. 지바 이치카와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열 살 때 남자 애의 손을 잡았는데 인생에 단 한사람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오마메는 하늘을 보니 달이 두 개 떠있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일이다.

16장. 고마쓰의 전화. 예상대로 <공기번데기>는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덴고는 고마스의 요구에 따라 후카에리에게 기자회견을 준비시킨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bwv846~893. <마태수난곡>이다. 덴고는 후카에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들어 기자회견장에 그걸 입고 나오라고 말한다.

17장. 노부인은 자신의 딸이 비참하게 죽은 것에 대한 반발로 사적인 처벌을 하고 있었다. 그 비밀을 아오마메에게도 들려준다. 남편(남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해 세이프하우스를 마련하고 상담소를 개설한다. 노부인의 세이프하우스에 열 살 소녀가 온다. 쓰바사. 소녀의 자궁은 파괴된 상태이다. 소녀는 리틀 피플이 그랬다고 말한다.

18장. 후카에리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기자회견을 끝냈다고 한다. 에비스노 선생도 후카에리를 돕는 것엔 어떤 목적이 있다. 종교법인인 선구가 어떤 반응을 보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기자들이 흥미로운 신인상수상자 후카에리의 성장과정을 파헤치다보면 그의 부친, 즉 리더 후카다 다모쓰에까지 취재의 손길을 뻗치길 바란다. 1984년의 빅 브러더가 아니라 리틀 피플이 등장한 것이다.

19장. 쓰바사는 성폭행을 당했다. 노부인이 알아낸 것은 교주는 교단 내 다른 소녀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저질렸다는 것이다. 변태적 기호를 가진 교주에 의해.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날 밤 쓰바사와 노부인이 한방에서 자고 있을 때 쓰바사의 입이 천천히 열리고 거기에서 리틀 피플이 차례차례 나온다. 다섯 명. 처음 입에서 나올 땐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였지만 점차 커진다. 30센티, 60센티로.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희고 반투명한 실을 잡아낸다. 머리 위에는 두 개의 달이 기묘한 빛으로 세계를 비추고 있다.

20장. 덴고 집에 온 후카에리. 후카에리는 <헤이케 이야기>를 암송한다. 덴고는 그녀가 서번트 증후군인가 생각한다. 후카에리의 부탁으로 책을 읽어준다. 안톤 체호프의 독특한 작품 <사할린섬>. 체호프가  서른 살일 때 황량한 서쪽 끝 땅 사할린을 여행하고 갔다와서 쓴 책이다. 후카에리는 <사할린섬>에 나오는 길랴크인 이야기에 매료된다. 길랴크인은 절대 얼굴을 씻지 않는다고. 구역질이 날만큼 악취를 풍긴다고. 순수하지만 여자는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고. 체호프는 말했단다. ‘소설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를 제기하는 사람일뿐이다.’라고.

21장 아오마메는 구립도서관 신문에서 1981년(아오마메의 가설에 의하면 1Q84년의 3년 전이다) 10월 19일에 일어난 총격전 정보를 얻는다. 그 전 이야기. 선구가 생기고, 내분이 생기고 1976년에 수적으로 우세하던 코뮌파가 무투파를 ‘선구’에서 방출한다. 이미 1975년 종교법인으로 인증받고 세력을 형성한다. 경찰인 여친 아유미에게서 좀 더 진전된 정보도 얻어듣는다. “그런데 아오마메는 수갑플레이 같은 거 관심 있어?” “아니.” “그래? 아쉽다”

22장. 유부녀 걸프렌드가 덴고의 가슴을 보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거미숲의 성>이나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에 나오는 탄탄하고 두툼한 성문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덴고의 삶은 평온하다. 소설 집필도 하고. 고마스는 후카에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알려온다.

23장. 아유미는 종교단체의 허울을 쓴 선구에 대해 더 알아보았다. 종교적 이미지를 죄 모아놓고 뉴에이지 정신에 멋들어진 아카데미즘, 자연회구와 반자본주의, 오컬티즘이라는 조미료를 적당히 가미한 실체가 없는 것. 매클루언적으로 말하자면 미디어가 곧 메시지이란다. 그 단체의 리더가 상당한 카리스마가 있는 모양이라고. 저녁 다마루에게서 전화가 온다. 시금치를 좋아하던 독일 세프드가 어젯밤 산산조각이 난 채 죽었단다.

24장 행방이 묘연하다는 후카에리에게서 녹음테이프가 보내졌다.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 리틀 피플에 대한 글을 써버린 것 때문에 리틀 피플은 화를 내고 있을지 몰라요라고 말한다. 유부녀 걸프렌즈와 함께 두 개의 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BOOK2 7월-9월

1장. 아오마메가 노부인을 찾았을 때 노부인은 피폐해보였다. 독일 세프드가 죽고 그 다음날밤 쓰바사가 없어졌단다. 선구의 리더 희생자 넷 중 하나는 리더의 친딸이라는 정보다. 아오마네의 임무는 리더를 없애는 것. 임무가 완성되면 아오마네는 신분을 바꿔야한다. 얼굴 성형수술까지한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야한다. 아오마메는 다마루에게 총을 하나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다마루는 자신이 종전(終戰) 전해 사할린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어머니 모두 조선인이라고 밝힌다. 그것도 부산 근교의 어촌 출신. 이후 다마루 겐이치라는 이름과 본명은 ‘박’이란 것 밖에 모른다고. 다마루는 체호프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야기 속의 필연성. 권총이란 소도구가 등장하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어야한다는 것이다.

2장.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하는 시카고 교향악단의 연주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레코드를 듣는다. 덴고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음악이다. 점심시간에 학원에 괴이한 차림의 우시카와 도시하루라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자신을 ‘재단법인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상임이사라고 소개한다. “학술이나 예술분야에서 독자적인 활약을 한 젊은 세대에게 매년 풍족한 후원금을 주고 있다”면서 덴고 씨가 리서치에 의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알려준다. 덴고는 그의 제의가 의심스럽다.

3장 아오마메는 스트레칭을 하며 조지 셀이 지휘하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레코드를 듣는다. 하늘에 뜬 두 개의 달이 여전히 신경 쓰인다. 노부인에게서 리더를 처치하라는 명령을 전달받는다. 다마루에게서는 소형 오토매틱 권총을 넘겨받는다. 독일제 헤클러&코흐의 HK4. 다마루는 총기소지법과 함께 손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해두라고 말한다. 2차대전 뒤 도조 히데키는 가슴에 총을 쏘고 자살하려고 했지만 배를 쏘고는 병원에 실려갔고 재판받은 뒤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반동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저녁 석간신문에서 아유미가 전라상태에 목이 졸린 채 살해되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수갑을 찬 채.

4장.
덴고는 10살 때 자신의 손을 잡았던 증인회 커뮤니티의 소녀 아오마메를 생각한다. 저녁을 먹고 <마태수난곡>의 아리아 가사를 음미해본다. 예수가 베다니 마을에서 문둥병 환자의 집을 찾았을 때 한 여인이 예수의 머리에 값비싼 향유를 뿌린다. 여인은 알고 있었다. 예수가 가까운 시일 내에 죽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그는 말했다. “세상 어디든 이 복음이 널리 전해지는 곳에는 이 여인이 행한 일도 알려져 그녀를 기념하게 되리라.”고.

5장. 아오마메는 헤클러&코흐 HK4를 손에 쥐고 그녀의 몸의 일부가 되도록 열심히 격발과 소지연습을 한다. 집안을 정리하고 마지막 임무를 준비한다. 덴고를 순간 떠올린다. 어디엔가 살아있겠지. 나이키 마크가 새겨진 비닐 스포츠 백을 들고 방을 나선다. 안녕.

6장. 미소녀 베스트셀러 작가 후카에리가 수수께끼처럼 사라졌다는 고마쓰의 편지가 전해진다. 유부녀 걸프렌즈 야스다 교코의 남편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온다. “집사람은 이제 그 집에 갈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집사람은 이미 상실되어 버렸고 어떠한 형태로든 당신에게는 더 이상 갈수 없다.”고 통보해준다. 그리고 우시카와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덴고가 <공기번데기>를 통해 문제를 세상에 날름 풀어놓은 것 같다면서 자기들은 대단히 길고 강한 팔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제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한다.

7장. 호텔 오쿠라. 아오마메는 마침내 리더를 만나러 간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이스픽과 만약을 위해, 자살하기 위해 헤클러 앤 코흐 권총을 숨기고. 두 사람의 경호원이 꼼꼼히 수색하고 리더를 대할때의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8장. 덴고는 우시카와의 말을 음미한다. 그들은 후카에리와 덴고가 파워풀한 조합이라고 말했었다. 마치 소니와 셰어같이 최강의 듀오. 비트 고즈 온. 덴고는 NHK를 퇴직하고 치매환자케어를 전문하는 지쿠라 요양소에 들어가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기차에 오른다. <고양이마을>이라는 환상단편소설을 읽는다. 고양이마을에서 자신이 상실되었다는 환상소설이다. 덴고는 그가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는 줄곧 NHK의 수신료가치에 대해서 혼잣말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덴고의 어머니에 대해 “너를 낳은 여자는 이제 어디에도 없어. 그냥 공백이야. 네 어머니는 공백하고 관계해서 너를 낳았어. 내가 그 공백을 채웠어”라고 이야기해준다.

9장. 아오마메는 호텔의 어두운 공간에서 거대한 존재인 리더를 쳐다본다. 남자는 자신의 망막에 문제가 있다면서 빛을 꺼린다고 일러준다. 리더는 아오마메가 증인회였다는 것도 알고 있다. “종말을 중심으로 설정된 종교는 어쨌든 사기야.”라고 말한다. 리더는 아오마메에게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하면서 자네가 항상하던 일(암살)을 시작해도 좋다고 말한다.

10장. 사라졌던 후카에리가 덴고를 찾아온다. 덴고는 우시카와를 만난다. 우시카와는 덴고에게 후원금으로 주는 돈을 그저 명목에 불과하다면 대신 안전을 보증해준다고 말한다. 조건은 덴고가 <공기번데기>와 관련된 일에서 완전히 물러서는 것. 덴고는 거절한다. 우시카와는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리서치는 덴고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고 말한다. 후카에리는 어디선가 리틀 피플이 날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힘을 합쳐야한다고 말한다. 비트는 멈추지 않는다. BEAT GOES ON.

11장 아오마메느 남자의 온몸 근육을 순서에 따라 교정해나갔다. 그의 근육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아오마메는 남자의 두툼한 목덜미에 손을 얹고 특별한 포인트를 찾았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린 것 같다. 리더는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를 이야기한다. 고대 세계곳곳에선 임기가 종료된 왕을 사람들이 살해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그 시대엔 왕이란 사람들의 대표로 ‘목소리를 듣는 자’였다고. 그(왕)를 참살하는 것은 공동체의 빠뜨릴 수 없은 작업이라고.  지상에 사는 자와 리플 피플이 발휘하는 능력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그들은 그저 그곳에 있고, 리틀 피플이란 편의상 붙인 이름일 뿐라고. 그러면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다.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말살되어야할 인간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죽으면 리틀 피플은 목소리를 듣는 자를 잃게 된다고. 자신의 후계자가 없기에. 그러면서 리더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요량으로 서랍장 위의 탁상시계를 (정신력으로) 움직인다. 자신이 죽으면 광신도들은 끝까지 아오마메를 쫓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교단은 구심력을 잃지만 시스템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니까. 리더는 거래를 제의한다. 자신을 죽이면 덴고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리더는 두 사람의 운명이 아무 이유없이 여기서 해후한 게 아니라면서 각각의 역할을 여기서 부여받았다고 일러준다. 여기 1Q84에서.

12장. 데고에게 1,627,534엔이라는 돈이 입금된다. <공기번데기>의 리라이팅 작업에 대한 인세의 일부이다. 덴고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심술궂게 생긴 노인이 머리가 나빠 보이는 잡종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다. 못난이 전봇대가 심술궂은 전선을 공중 여기저기로 뻗고 있었다.(303) 후카에리와 저녁을 먹고 나니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리플피플이 날뛰고 있어서.. 후카에리가 진지하게 말했다. 후카에리에게 <고양이마을> 이야기를 들러준다. “둘이서 고양이마을에 가야해요.” 왜? “리틀 피플이 입구를 찾아낼지도 몰라요” 액막이 해야해요. 우리는 둘이서 하나니까. 이리 와서 나를 안아요.

13장. (320쪽) 리더는 1Q84년이 패럴렐월드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쪽에 1984년이 있고 이쪽으로 갈라진 가지에 1Q84년이 있고 그것이 병렬적으로 나랂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자네에게도 나에게도 지금은 1Q84년이라는 시간외에는 존재하지 않아. 그 시간성 속에 들어왔어. 문은 한쪽 방향으로 밖에는 열리지 않아 돌아갈 수 없어. 리플 피플이 이끌고 온 것은 딸아이였고 10살 때 나를 대리인으로 삼고 딸아이가 퍼시버, 자각하는 자이고 내가 리서비=받아들이는 자가 되었지. 딸을 성폭행한 것이 아냐. 교접했어. 퍼시버와 리시버로. 그녀는 그 것 때문에 자신의 도터를 버렸어. 아오마메는 아이스픽을 정확한 위치에 놓는다.

14장. 액막이를 한다고 둘은 침대에 들어갔다. 덴고와 후카에리는 ‘교접’한다. 덴고가 불안해하자 후카에리가 말한다. “나는 임신하지 않아요. 내게는 생리가 없으니까라고 후카에리가 말한다.

15장. 아오마메는 (리더를 제거하는) 일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온다. 그 남자의 말 대로라면 그녀가 살해한 것은 예언자,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자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신이 아니다. 아마도 리틀 피플이라는 존재이다. 아오마메는 교주를 살해했으니 당분간 사라져야한다. 다마루가 고엔지 남쪽 출구, 간조 7호선 근처의 한 맨션을 알려준다. 303호.  아오마메는 이곳에 들어선다.

16장. 출판사에 전화를 하니 고마쓰가 일주일동안 나타나지 않는다고. 후카에리가 덴고에게 당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액막이를 했으니까’ 덴고는 아오마메라는 옛친구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자 “그 사람 바로 가까이 있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한다.

17장. 뉴스에서는 ‘선구’의 리더가 죽었다는 뉴스는 나오지 않는다.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리더를 말살하는 것이지 그 종교단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었다. 아아마메가 게거한 리더란 작자의 비범함은 부분적으로 선악을 기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여겨졌다. 다마루는 어릴 적 고아원에서 알았던 흑인혼혈아에 대해 들려준다. 서번트 증후군의 그 아이는 목각조각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었다. 항상 쥐만 만들었었다고. 녀석은 나무토막 속에 갇혀있는 쥐를 끄집어낸다고 표현했다. 나무토막 속에 갇혀있는 가상의 쥐를 해방시켜준 셈이다. 아오마메는 숨어있는 맨션에서 책을 본다. <공기번데기>를.

18장. 주위에 아오마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후카에리의 말에 덴고는 집을 나선다. “그 사람에 대해 생각나는게 몇 가지 있을 것이다. 그게 도움이 될지도.” 역 앞의 무기아타마(麥頭)라는 가게에 들어갔다. 어릴 적 아오마메의 손을 잡혔던 수십 초 동안 덴고는 마치 카메라처럼 정확하게 그 영상을 망막에 새겨두었다. 공원을 걷다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공원 북측에 6층짜리 새 맨션이 있다. 덴고는 달을 보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달이 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984년 9월. 가와나 덴고, 스기나미 구 고엔지, 어린이공원, 밤하늘에 뜬 달을 올려다보았다. 틀림었다. 착각이 아니다. 달은 두 개다. 달은 변함없이 과묵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독하지는 않았다.

19장. 아오마메는 어린 시절 손을 잡았던, 그 잊지 못한 남자 덴고가 다듬었다는 <공기번데기>를 주의 깊게 읽는다. 주인공은 열 살 소녀이고, 산속의 작은 모임에 속해있다. 산양을 돌봐야하는 임무가 주어졌지만 산양이 죽자 어느 창고에 갇히는 징벌을 받는다. 죽은 산양과 함께. 사흘째 되는 날 밤 산양이 크게 입을 벌리고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온다. 처음엔 10센티, 나중엔 60센티의 리틀 피플. 리틀 피플은 공기 속에서 실을 뽑아 그걸로 둥지를 만든다고 한다. “호우호우” 누군가 리듬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리틀 피플이 열심히 일하여 번데기를 만든다. 그 안에 소녀의 분신이 누워 있다. “그 안에 있는 건 너의 도터야.” 소녀는 마더, 공기번데기 안의 소녀는 도터. 도터는 퍼시버 역할, 지각하는 자라고 일러준다. 죽은 산양은 임시통로였을 뿐이고 우리가 사는 장소와 이 곳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도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호우호우.” 도터가 눈을 뜰 때 하늘의 달은 달은 두 개가 된다.  두 개의 달이 마음의 그림자를 비추지. “호우호우”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리더가 죽기 전에 딸은 반 리틀 피플의 모멘트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도터를 남기고 도망쳤다고. 리더가 성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소녀들의 실체(마더)가 아니라 그녀들의 분신(도터)이라면 ‘다의적으로 교접했다’는 리더의 표현이 이해가 된다. 실체가 아니니 생리가 없을 것이다.

20장. 틀림없이 하늘엔 달이 두 개 떠 있다. 이건 <공기번데기>와 똑같잖아. 하늘에 달이 두 개 나란히 떠 있는 세계. 도터가 태어날 때 달은 두 개가 된다. 소설에서 그런 설명을 한 것은 바로 덴고였다. 도대체 이곳은 소설의 세계란 말인가. 미끄럼틀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나는 이제부터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아오마메는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 바로 가까이에 있을지도. 여기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후카에리가 말했었다. 아오마메가 있는 곳에서도 달이 두 개 보일까. “호우호우,.” 리틀피플이 리듬을 맞춘다.

21장. 반 호텐의 코코아를 마신다. <마이크로 결사단>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하늘엔 아직 달이 두 개가 떠 있다. 지금 달을 쳐다보는 사람이 자기 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도로 건너 편 어린이공원 미끄럼틀 위에 앉아 같은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누굴까. 선구의 추적자? 갑자기 깨달았다. 덴고다. 어떡하지. 뛰어나간다. 미끄럼틀 위에는 아무도 없다. 달의 뒷면보다 더 어둡고 차갑게 텅 비어있다. 1Q84년. 의도하지 않은 채 이곳에 들어왔고 이제 내 의지에 따라 이곳에서 나가려한다. 내가 떠난 뒤에도 덴고는 이곳에 머문다. 미소지었다. 나는 준비가 되어있어.

22장. 아파트에서 후카에리는 감탄스러울만큼 깨끗하게 연필을 깎고 있었다. 치매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단다. 두 개의 달을 이야기하며 후카에리는 당신은 리시버라고 이야기한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설명해줘도 모른느거야..” 내가 퍼시버고 당신은 리시버.
너는 지각하고 나는 그걸 받아들인다 그런 얘기지? 내가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 사람이 당신을 찾아내요. 어딘가에. 이 세계의 어딘가에서. 두 개의 달이 하늘에 떠 있는 한. 덴고는 변했단다. 고양이마을에 가면 알 것이란다.

23장. 아오마메는 택시를 타고 간조 8호선에 들어섰다. 수도 고속도로 3호선을 간다. 보험회사조사원이라고 말하자 택시가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나온 <화려한 패배자>를 이야기한다. 비상계단을 타고 아래의 246번 도로로 내려간다. 하지만 1Q84년의 세계에는 비상계단이 없다. 출구는 막혀버린 것이다. 총구를 입에 넣고.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호우호우.” 리트 피플이 합창했다.

24장. 특급열차를 타고 다테야마로 향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다. 덴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고등학교 이야기, 대학졸업 후 수학학원 강사이야기. <공기번데기>를 대신 쓴 이야기, 여태 한번도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 다만 예외라면 이치카와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때 같은 반 아이였던 여자애. 실제로는 거의 말을 해본 적도 없지만 최근에 행방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덴고는 양손을 펴고 손바닥을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앞으로도 어떻게든 살아갈 거에요.” 덴고는 아버지에게 하늘에 달이 두 개 있다고 이야기했던가 라고 생각하다가 이 세계(혹은 그 세계에) 달이 한 개밖에 없건 두 개가 있건 세 개가 있건 결국 덴고라는 인간은 단 한사람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식당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사라지고 침대에는 하얀 물체가 놓여 있다. 1미터 4,50센티의 땅콩모양. 도대에 이게 뭐지. 공기번데기다. 공기번데기의 틈새를 통해 안을 보니 아름다운 열 살 소녀가 잠들어 있었다. 아오마메!   덴고는 손을 꼭 잡았다. 아오마메, 덴고는 말했다. 나는 반드시 너를 찾아낼거야. 공기번데기가 서서희 광채를 잃으면서 사라지고 소녀 아오마메다 사자졌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보였다. 아오마메를 찾아. 무슨 일이 있건, 그곳이 어떤 세계이건, 그리고 그녀가 누구이건... 끝.

그럼, 3권 재미있게 읽으세요^^   2권까지 읽고 쓴 리뷰는 여기 참조... (압축: 박재환, 올린날: 20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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