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7. 13:21ㆍ미국영화리뷰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 18탄 ‘007 네버다이’는 지난 98년 1월에 개봉되었다.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엔 주한미군이 있었고, 개네들 중에는 못된 놈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세계평화를 위한답시고 혼자 대활약을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확실히 ‘007보지말자’ 같은 자발적 시민운동은 없었다. 고르바쵸프 아저씨 때문에 가장 낭패를 본 것은 냉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먹고살던 액션 영화제작자들이다. 특히나 007영화에 있어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평화를 위협할만한 존재는 언제나 공산권 지도자 아니면 미치광이 과학자였으니 말이다. 이때 그들이 재빨리 찾아낸 세계평화의 적, 공공의 적은 조금 시의적절하다. ‘미디어황제’가 적이었으니 말이다.
언론황제 ‘카버’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미디어 황제이다. 통신망과 신문, TV방송을 다 갖고 있다. 그는 CNN처럼, 단지 발생하는 화면을 잡아 전 세계에 뿌리는 것이 아니다. 직접 사건을 만들어낸다. 상징조작이나 여론형성의 단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지금도 시끄러운 남지나해상에서 국제분쟁을 야기시킨다. 레이더 교란으로 공해상의 영국함정을 중국 영해권으로 끌어들여 두 나라 사이에 교전이 발생하고 결국 영중 전쟁을 유발시키자는 것이다. 이 가공할만한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민주언론수호운동’이 나설 필요는 없다. ‘오마이뉴스 게릴라기자’들도 해결할 수가 없다. 오직 제임스 본드. 그만이 할 수 있다.
어떻게? 007영화답게 이번에도 이런저런 소소한 발명품이 등장한다. 초기에는 볼펜 딱총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BMW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007영화에선 본드걸이 눈요기감이라고 하지만 이 영화에선 아니다. 양자경이 본드 걸이라고? 중국 공안이 화를 낼 것 같다. 양자경은 중국 비밀요원으로 등장하여 제임스 본드와 힘을 합쳐 사악한’카버’의 음모를 분쇄한다. 이번 ‘릭 윤 파동’에서 감독이 한 말에 인상적이다. 중국문제나 중동문제를 007로 다루긴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웬만한 반미운동이 일어나도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가게가 테러에 날아가는 실정이니 제임스 본드가 머뭇거릴 수 밖에. 아마 그 사람들 생각에는 한반도를 다루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한 모양이다. 기껏해야 “영화보지 말자” 이런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 소동이 한국 이외에선 오히려 뉴스거리가 되고 홍보활동이 될 것이다. 이런 소동을 보자면 남과 북은 어쩔 수 없이 ‘같은 운명의 민족’인 모양이다. 세계평화를 지키는 게 그렇게 쉬운가? 제임스 본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영화는 ‘거대 미디어의 횡포’를 다룬 점에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 (박재환 2002/12/21)
Tomorrow Never Die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1997 James Bond film by Roger Spottiswoode Tomorrow Never Dies is a 1997 spy film, the eighteenth in the James Bond series produced by Eon Productions and the second to star Pierce Brosnan as fictional MI6 agent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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