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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탁] “당신의 눈알 굴리는 소리가 들려” (강다연 감독,BIFAN2023)

한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23. 7.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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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탁' (강다연 감독,2023)

지난 주 막을 올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선 모두 26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단편영화는 몇 작품씩 함께 상영된다. ‘코리안 판타스틱:단편2’에는 강다연 감독의 <틱탁>과 ‘작두’(정재용 감독), ‘소년유랑’(이루리 감독), ‘라스트 스탠드’(김동하 감독) 네 편이 같이 상영되었다.  이중 <틱탁>! 영어제목은 ‘TIKTOK’인데 틱톡이라 하지 않고 ‘틱탁’이라고 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시계 초침이 째깍째깍 돌아가는 소리이다. 심장을 옥죄는  소리이다.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겨주기에 족하다.

'틱탁' (강다연 감독,2023)

영화가 시작되면 째깍거리는 소리와 까마귀울음소리 등이 이 영화가 어떤 미스터리한 공포감을 안겨주는 영화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그리고 어두운 집, 거실을 비춘다. 공간은 흔한 집안 풍경이지만 벽시계와 장식이 묘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 집에 사는 여자, 여진(한태은)에게 한 남자(윤세현)가 찾아온다. 주인은 “김 기자님, 1년만이군요.”라고 맞이한다. 이어지는 대화들을 통해 상황을 알 수 있다. 여진의 아버지가 1년 전에 산에서 사고로 죽었고, 기자는 그 사고의 진실을 캐고 있는 것이다. “동물에게 습격당했다고 하는데 미심쩍은 곳이 있다. 왜, 그 산에 갔는지, 눈을 파 먹힌 것이 마치 의식을 치른 것 같다고.” 남자는 녹음을 시작하고, 여자는 커튼을 친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여진은 시작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거실을 울리는 째깍거림과 여진의 의심스러운 몸동작들, 그리고 김기자의 의뭉스러운 질문들이 점점 ‘1년 전 아버지의 죽음’의 실체에 다가간다. 

'틱탁' (강다연 감독,2023)

강다연 감독의 20분짜리 단편영화 <틱탁>은 단 두 명의 인물만이 등장하여, 대사를 통해 효율적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물론, 시각적 효과가 탁월하다. 까마귀 울음소리와 함께 초침소리, 싱크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신경을 긁는다. 그리고 창을 통해 비치는 햇빛이 기자에겐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을 더한다. 수지침을 한다는 여진은 ‘손바닥에는 인체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여기는 심장, 여기는 신장, 췌장, 눈....”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이따금 누르는 행동을 한다. 마치 숫자를 세듯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그것이 무슨 주술인지, 무슨 행위인지, 어떤 노림수인지 알 수 없다. 

영화 <틱탁>은 ‘랑종’식 주술적 공포물인지, ‘어둠속에서 벨이 울릴 때’같은 정의구현 드라마인지 끝까지 보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틱탁 ▶감독/각본:강다연 ▶원안:임원 ▶출연:한태은, 윤세현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2023 초급워크샵작품 ▶2023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단편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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