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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를 재밌게 보는 방법 “그는 그가 아니다!”

한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22. 10.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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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성공을 거둔 최동훈 감독의 ‘초’ 기대작 ‘외계+인’(1부)가 개봉된 뒤 관객의 환호성을 받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초호화 캐스팅과 그동안의 한국영화계가 축적한 CG기술이 충분히 볼만하고, 무엇보다 최동훈 스타일의 상상력이 영화적 재미를 꽉 채웠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머뭇거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일 수도 있다.  
영화 ‘외계인’은 고려 말기 1381년과 현재를 오가면, 인간과 외계인이 뒤엉켜 싸우는 구도이다. 그들이 그렇게 바쁘게 오가며 싸우는 것은 단 하나 ‘신검’을 손에 쥐기 위해서이다. 엑스칼리버도, 청명검도 아닌, 그것은 외계에서 온 절대검이다. 김태리가 손에 쥐든지, 류준열이 차지하든지, 아니면, 어느 빌런이 마지막의 승자가 될지는 ‘2부’에서 밝혀질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 영화의 전체적 설정을 김태리의 내레이션으로 소개해 준다. 오래 전부터 외계인은 그들의 죄수들을 지구의 인간의 몸속에 가둬둔다고. 외계인을 가둬둔 지구인간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런데, 가끔 ‘갇힌 외계인’이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온단다. 탈옥하는 것이다. 괴이한 형태의 외계인. 인간들은 그들을 요괴라고 불렀다. 김우빈(가드)의 역할은 이 탈출한 외계인(요괴)을 잡아, 다시 가두는 것이다. 김우빈은 ‘썬더’와 함께 ‘지구에서의’ 시간여행을 하며 탈옥한 외계인을 잡는다. 이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그는 지구인의 운명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 절대!  


 그런데, 그만 1380년의 지구에서 탈옥 외계인을 잡다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데려오고 만다. 그 아기가 10살 무렵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전히 지구인에게는 외계인이 가둬져있고, 비정기적으로 그들의 죄수를 실은 UFO가 날아와 지구인의 몸에 가두려 한다. 어느날, ‘중대 범죄인’도 실려 오고, (인간에) 주입되고, ‘중대 범죄인’을 탈옥시키려는 (외계인)일당이 나타나고, 그를 저지하기 위한 시간여행이 이어진다. 그 엉망진창 뒤죽박죽 탈옥극, 포획전에 고려의 도사(염정아,조우진)이 참전한다. 탈옥한 외계인이 지구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인간의 몸에 들어가야한다. 마치 숙주가 필요하듯이. 


 이야기는 재밌지만, 줄거리를 풀어놓으면 복잡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번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차라리 주성치의 ‘서유기’(월광보합+선리기연)라면 정신없이 웃다가 가슴 저민 러브스토리에 감동하게 되지만 ‘외계+인’에는 시간적으로 파편화된 사건과 분리된 세상에서의 대결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채 미스터리만 켜켜이 쌓이게 된다.  

 최동훈 감독은 ‘바디스내치’에 ‘월광보합’의 한국적 결합을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다듬다보니 스마트해지지 못했다. 시간여행이라 함은 결국 ‘타임 패러독스’를 다루는 문제이다. 두 개의 세상, 혹은 그 이상의 세상에서 마주치거나 스쳐지나가게 되는 ‘존재’들에 대한 실제적 접촉과 정서적 동질감이 관객을 공감을 얻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계+인>1부로 보아선 이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띠를 만든다. 아기가 최유리가 되고, 그 최유리가 아마도 김태리가 된다. 물안개를 손에 쥐어본 류준열은 누구였으며, 시간여행을 거친 그는 과연 누구인가.  


 <외계+인>1부는 여름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떠들썩하게 즐기며 볼 SF이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렇다고 놀란처럼 고급스런 물리학 강의도 아니다. 흥미로울 듯한 시간여행은 계속 꼬이고, 캐릭터에게 기댄 개인기는 전체적인 아우라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벌여놓은 이 판을 수습하기 위해선 도사는 계속 딱지를 붙여야할 것이고, 김태리는 계속 천둥을 쏘아야할 것이며, 소지섭은 고개를 갸웃거려야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인물 류준열은 어찌 될 것인가. 그러고 보니, 잊은 인물이 있다. 이하늬가 왜 그렇게 김우빈에게 관심을 기울이는지. 과연 그런 것이 궁금할까. 그게 궁금해야 <외계+인>2부가 개봉되어도 관객들이 달려갈 텐데 말이다. 이게 여러모로 ‘전형적인’ ‘한국' 'TV드라마'였다면 아마도 급하게 김태리-류준열-소지섭의 삼각관계라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천둥은 울렸고, 신검은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고, 주화입마는 시작되었다. 판을 뒤집는 최동훈의 장기를 기대할 수밖에.

▶외계+인 1부 감독: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최유리 + 김대명 김해숙 유재명 전여빈 심달기 옥자연 김찬형 ▶2022년 7월 20일 개봉/12세관람가/142분 #영화리뷰 

 

[리뷰] ‘외계+인’ 1부를 재밌게 보는 방법 “그는 그가 아니다!”

\'외계+인\' 1부‘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성공을 거둔 최동훈 감독의 ‘초’ 기대작 ‘외계+인’(1부)가 개봉된 뒤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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