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2002/6/10) (....홍콩 흥행기록 관련내용...) 홍콩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살펴보면 주성치와 성룡이 출연한 영화가 아니면서도 꽤 인기를 끌어던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최가박당>시리즈이다. 1982년 1편을 시작으로 모두 5편이 만들어졌다.
1편 최가박당 (증지위 감독 1982년)
2편 최가박당 대현신통 (증지위 감독 1983년)
3편 최가박당 여황밀령 (서극 감독 1984 )
4편 최가박당 천리구차파 (임영동 감독 1986)
5편 신최가박당 (유가량 감독 1989)
영어제목이 ‘Aces Go Places’인 <최가박당>(最佳拍档)은 ‘최고의 콤비’, ‘베스트 파트너’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뺀질이 ‘킹콩’ 허관걸(许冠杰)과 조금은 멍청한 ‘대머리’ 맥가(麦嘉)가 최고의 파트너로,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둘은 홍콩경시청이 주목하는 ‘요주의 도둑’이다. 그들은 침범 못하는 곳이 없고, 훔치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 이들 희대의 도둑놈 둘이 조금은 암울한 1980년대 홍콩 시민들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준다. 인기있는 홍콩영화답게 <최가박당>은 속편이 계속 만들어졌다. 1989년에는 시리즈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신(新) 최가박당>이 개봉된다. 여기에는 ‘허관걸+맥가’ 콤비와 함께, 새로이 ‘장국영+리지’ 커플이 나온다. 어떤 물건을 어떻게 훔칠까?
중국의 국보급 유물, 진시황 병마용이 홍콩 전시를 위해 부두에 도착했다. 하역작업이 진행 중일 때 일단의 유물도적떼가 콘테이너를 통째로 훔쳐간다. 도적떼 두목이 그들이 훔친 보물 중 최고의 가치가 있는 ‘보검'(엑스칼리버)을 손에 넣는 순간 어디선가 작살이 날아와 중간에서 인터셉터 훔쳐간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습(가면)을 사진에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사진에 남은 인물은 희대의 도둑 ‘킹콩과 대머리’이다. 실제 보검을 훔친 콤비는 ‘장국영-리지’ 남매였다. 사실 킹콩과 대머리는 몇 년 전 마지막 ‘작업’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갈라선 후 철천지원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유물도적단, 홍콩경찰, 게다가 중국 공안은 ‘킹콩과 대머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갑자기 도둑 누명을 선 이들 두 사람은 진범을 잡기 위해 마지못해 다시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다시, 네 명은 중국공안의 부탁을 받고 진시황병마용 유물 도적단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거국적으로 나선다.
이 영화는 89년에 만들어졌다. 홍콩의 중국귀속을 코앞에 두고 홍콩영화인들은 중국현지 촬영내지는 중국인이 포함된 이야기를 영화에 곧잘 담기 시작했다. ‘빨갱이’ 중국이 이제 돌아가야할 모국의 따뜻한 품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허관걸-맥가-장국영-리지’는 보무도 당당하게 중국 공안(중국 국기)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샹치엔쪼우’ (向前走=向錢走)를 소리 높여 외친다.
이 영화 전에 홍콩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스터 부> 씨리즈도 그러하지만 <최가박당>은 우리나라 영화팬에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돈에 집착하고, 하는 짓이 귀여운 도둑이 등장하는, 그러면서 도회생활의 답답함을 벗어나는 일탈의 즐거움이 있는 이러한 형식에 말이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허관걸이나 맥가에 비해 장국영과 리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진 못한다. 오히려 우정출연한 이수현이나 장요량이 더 인상적이다. 이수현은 중국 죄 수수용소에 갇힌 ‘포주’역할로, 장요량은 중국 공안의 대장으로 나온다. 장국영의 누나로 나온 배우 ‘리지’가 바로 이연걸과 결혼한 그 여배우이다. 유가량 감독은 무술감독 출신답게 후반부 액션씬이 정교하고 볼만하다.
한때 홍콩 장르영화를 선도했던 <최가박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볼만한 것은 사실이다. (박재환 20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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