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원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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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덴] 타오르다 꺼져버린 남자의 초상 (Martin Eden,2019)
코로나가 극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할 즈음 잭 런던(1876~1916) 소설을 영화화한 가 극장에 잠깐 내걸렸다.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잭 런던의 또 다른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영화팬을 찾는다. 1908년 쓴 (원제:Martin Eden)이다. 이 작품은 어쩌면 작가 잭 런던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잭 런던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잡초같이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온갖 힘든 일과 사회 밑바닥 생활을 다 경험했던 그는 뱃사람이 되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노동자였고, 프롤레타리아였고, 사회주의자였으며, 소설가였다. 그런 잭 런던의 궤적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훨씬 풍요로운 감상을 하게 될 것이다. 잭 런던이 동물의 왕국 과 사회주의자임을 보여준 에 이어 내놓은 ..
2020.10.23 -
[하워즈 엔드] 헨리, 마가렛, 헬렌, 그리고 아이보리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Howards End 1992)
영국의 소설가 E. M. 포스터(1879년~1970)의 작품은 영화와 BBC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꾸준히 독자층을 늘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만큼 매혹적이다. 마치, 그 시절 영국의 그 귀족 집안의 거실에 앉아 우아한 수다 떨기를 지켜보는 것 같으니 말이다. 포스터가 1910년 쓴 소설을 스크린으로 만난다. 신작은 아니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85), (87)에 이어 세 번째 내놓은 (92)이다. ‘하워즈 엔드’는 런던 교외에 있는 상류층 윌콕스 집안의 전원풍 저택을 말한다. 근대화를 넘어 현대화로 달려가는 길목의 영국에서 여전히 탐이 나는 부동산이다. 슐레겔 가문의 둘째 헬렌(헬레나 본햄 카터)은 윌콕스 가족의 저택 하워즈엔드에 잠시 머물다가 이 집안의 차남인 폴과 사랑에 빠지지만..
2020.08.31 -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2017)
[리뷰] 살인자의 기억법, "기억해 범인을!" [박재환 2017-09-07]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 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과 , 로 스릴러에 재간을 보여준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가 치매 걸린 왕년의 연쇄살인범을, 김남길이 그와 마주치는 순경을, 김설현이(AOA의 설현)이 살인범의 딸이자 두 위험한 남자의 연결고리가 된다. 물론, 소설을 읽은 사람은 “어? 그랬던가?”하는 의문이 먼저 들 것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소설을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되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소설의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을 영화적 재미로 완성시켰다. 영화의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가방 하나를 든 설경구는 안개에 싸인 터널 앞에 서 있다. 살인범의 회한, 치매 환자의 ..
20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