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영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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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7] “소련우주선이 고장났어요!” (클림 시펜코 감독 Salyut 7, 2017)
[2017.12.4]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는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다가 낙오된 우주인의 기적 같은 지구 생환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혼자 ‘남은 산소량’과 사투를 벌이며 지구로 귀환해야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우주에서 벌어졌었다. 미국 NASA가 아니라, 러시아, 즉 옛 소련의 우주정거장 이야기이다. 7일 개봉되는 (감독 클림 시펜코)은 1985년 우주에서 발생한 소련 우주정거장의 고장과 그 수리과정, 그리고 우주인의 지구로의 귀환과정을 생생하게 극화했다. 1985년 ‘살루트7호’가 우주정거장이 궤도를 이탈한다. 때마침 미국 NASA에서는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렸다. 당시 미국 레이건과 소련 고르바초프는 평화회담보다는 마지막 ‘이데올로기 전쟁’에 열을 올리던 시절..
2018.07.01 -
[볼쇼이 스페셜 갈라] 240년 전통 볼쇼이 예술혼의 정수 (바실리 시나이스키 감독 Bolshoi theatre’s reopening gala 2011)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막판에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크림반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러시아지만 ‘볼쇼이’에 대한 예술적 믿음은 확실하다. 소련 공산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련-러시아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많은 부분이 볼쇼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볼쇼이 대극장은 1776년 당시 예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모스크바에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개관 당시 공식명칭은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대극장’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극장 내에는 세계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이 소속되어 있다. 240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 번의 대 화재와 세계대전의 수난을 겪어야했다. 그리고 끝없이..
2014.03.05 -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추운 땅에서 말야..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 1990)
(박재환 1998.8.27.) 추운 동네에서 찍은 따뜻한 영화라고들 말하지만, 보고나면 가슴이 무척 아플 것이다. 이 영화는 1990년 깐느영화제에서 ‘the Camera d’Or for best first film’ 상을 받았단다. 감독의 첫 작품이 깐느라는 다분히 정치색 짙은(?) 영화제에서 상을 타게 되었을까? 아마도, 당시 무너져가는 ‘악의 제국’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해, 그 출발부터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이 영화는 2차대전 종전 직후인 194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한 마을 Suchan이란 곳은 전쟁포로-일본의 패잔병-수용소이기도 하며, 탄광 노동자의 막사가 더럽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기만해도 답답한 두터운 의상을 걸친 툰트라..
2008.04.04 -
[전함 포춈킨] 러시아혁명사 서장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The Battleship Potemkin,1925)
(박재환 2003.9.6.) 이 영화의 감독과 제목은 오랫동안 아이젠슈타인 감독의 으로 통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러시아어 전공한 사람이 많이 생기더니 이 고유명사의 발음이 다양화 되었다. ‘에이젠스쩨인의 뽀춈낀’에서부터 ‘에이젠슈쩨인의 쁘춈킨’까지 다양화되었다. 정확히 어떤 발음인지는 모르겠고. 대학 다닐 때 중국을 다룬 에드가 스노우의 에 맞먹는 러시아혁명사 책은 이 아니라 김학준 교수가 쓴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최근에 아주 두꺼운 수정증보판이 나왔다) 난 그 책을 아주 열성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양호민 교수에게서 를 배웠는데 그건 좀 따분했었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공산주의 대국 소련이 성립하는 그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혁명의 기운이 오랫동안..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