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공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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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나의 영웅, 아버지 (2020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신해철의 노래 중에 ‘아버지와 나’라는 불멸의 곡이 있다. 어릴 적엔 올려단 본 ‘그’(아버지)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단다. 아이에겐 아버지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하고서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신해철의 그 노래를 듣고, 이 뮤지컬을 보면 감흥이 새로울 듯하다. 지난 연말에 한국 초연무대로 막이 오른 이다. 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따로 있다. 1998년 미국의 다니엘 월러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다. 월러스의 소설은 판타스틱하다. 나(윌 블룸)와 아버지(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가 환상동화처럼 펼쳐진다. 에드워드가 어떻게 ..
2020.01.10 -
[뮤지컬 스위니 토드] 잔혹한 운명의 이발사 (2019년 샤롯데 씨어터)
빅토리아 시대란 1837년부터 1901년까지 64년간의 대영제국을 지배한 ‘영광스러운’ 빅토리아 여왕 치세를 일컫는다. 산업혁명의 엔진을 단 제국 영국은 세계로 식민지를 개척해 나갔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 모든 면에서 혁명적 경지에 다다랐다. 물론, 그 뒤에는 젠 체하는 보수적인 도덕주의와 함께 허영과 위선, 도시범죄의 어두운 그림자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바로 올리버 트위스트가 구걸하고, 셜록 홈즈와 드라큘라 백작이 숨을 쉬며,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런던 밤거리를 배회하던 시절이었다. 바로 그 곳에 스위니 토드란 이발사도 있었다. 날카로운 면도칼을 들고 복수심에 불타던 한 남자.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2007년 처음 한국무대에 올랐고, 세월이 좀 지나 201..
2019.10.21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비운의 왕비와 비련의 여인 (2019년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2019/08/24 ~ 2019/11/17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빅스 레오),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이한밀 음악감독:김문정 프로듀서:엄홍현 대본: 미하엘 쿤체 작곡:실베스터 르베이, 연출:로버트 요한슨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4살에 프랑스의 루이 16세에게 시집온 여인이다. 숙적이었던 두 나라의 동맹을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렇게 이국 땅에 와서 화려한 왕궁 안에서 살다가, 그 왕궁이 보이는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죽은 비운의 여인이다. 프랑스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그 역사적 순간에 그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이다...
2019.09.10 -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작가와 캐릭터의 일심동체 느와르 만들기 (2019년 충무아트센터대극장)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2019년 8.8 ~10.2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최재림-강홍석(스타인), 이지훈-테이(스톤), 정준하-임기홍(버디/어윈), 백주희-가희(칼라/어로라), 리사-방진의(게비/바비),김경선-박혜나(도나/울리) 프로듀서:김미혜 연출:오경택 음악감독:김문정 (박재환 2019.8.16)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한 느와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 스타일의 탐정과 로렌 바콜 분위기의 팜므파탈이 등장하여 사건에 연루되고, 함정에 빠지고, 마침내 해결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우디 앨런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경쾌하게 풀어갈 것이다. 주인공인 소심한 작가는 독재자 같은 할리우드 제작자와 문재(文才)가 조금 있는 암흑가 보스 사이에 끼어 자신의 대본이 이리저리 재단되더니 결국 완성된 작품은..
2019.08.16 -
[뮤지컬 시라노] “아이코, 칼을 뽑으니 시상이 떠올랐다!” (2019년 광림아트센터)
뮤지컬 시라노 공연: 2019/08/10 ~ 2019/10/13 광림아트센터 BBCH홀 출연: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 육현욱, 최호중 대본: 레슬리 브리커스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뮤지컬 시라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칼날은 날카롭고, 입심은 여전하다. 시라노는 1897년 프랑스의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이 원작이다. 17세기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벨쥬락의 드라마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를 화려한 시구로 재현해 낸다. 모차르트가 음악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역사와 영어를 통해 인생을 그렸듯이 에드몽 로스탕은 칼과 불어로 아름다운 연가(戀歌)를 자아낸다.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던 에드몽의 ‘시라노’는 프랭크 와이드혼과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에 의해 뮤지컬..
2019.08.16 -
[뮤지컬 라이온킹] “퍼펫은 살아있다” (2019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박재환 2019.1.28) 디즈니는 1937년, 를 필두로 전설적 장편 애니메이션을 잇달아 내놓으며 지구상 최강의 패밀리콘텐츠 기업이 된다. 1989년 를 발표하면서 디즈니는 기존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작품을 내놓기 시작한다. , 에 이어 1994년 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이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에 의해 뮤지컬 버전이 만들어진다. 1997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20년 동안 공연은 계속되고 있다. 스크린에서 꽃피운 상상력은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그것은 아마도 ‘오프라인’ 디즈니랜드 공연기획력의 DNA가 있었기 때문일 듯. 디즈니의 인터내셔널 튜어 팀이 지난 해 한국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대구공연에 이어 지난 9일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9.08.10 -
[뮤지컬 플래시댄스] “왓 어 필링~” (2019년 세종문화회관)
(박재환 2019.1.28) 갑자기 궁금해지는 배우가 있다. 톰 헐스에게 말고 기억나는 작품이 있는가? 의 제니퍼 빌즈의 또 다른 작품은? 너무 완벽하고, 특별했던 작품으로 평생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케이스이리라. 제니퍼 빌즈의 1983년도 작품 는 로맨스풍의 댄스무비이다. 피츠버그의 체철공장의 노동자인 알렉스는 낮에는 용접봉을, 밤에는 나이트클럽 플로어댄스로 ‘전문무용가’의 꿈을 키운다. 그의 꿈을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은 제철소 사장님 아들인 닉. 젊은이의 꿈과 희망과 춤이 팝 명곡의 프레이드와 함께 펼쳐진다. 조지오 모로더의 ‘What a Feeling’ 등 OST 전곡이 히트친 영화 ‘플래시댄스’는 지난 2008년 영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작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처음 국내에 선보였던 이 작..
2019.08.10 -
연극 <오이디푸스> 황정민, 제 눈을 찌르다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2019/01/29 ~ 02/24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출연: 황정민, 배해선, 남명렬, 최수형, 박은석, 정은혜 연출:서재형 제작:샘컴퍼니 (박재환 2019.02.11) 호머(호메로스)작품이나 그 옛날 희랍문화에 대해선 몇 편의 영화로 조금은 알고 있다. 에게해(海) 근처에 산재해 있던 당시 도시국가들이 힘을 합쳐 페르시아 세력을 꺾었고, 곧이어 그 유명한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접수한다. 그 때까지 이곳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고, 지금까지도 전해오는 최고수준의 문화를 향유하였다. 어떤 문화? 높은 언덕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의 야외극장 디오니소스에서 형식적으로 최상의 수준에 다다른 연극을 아테네 시민이 맘껏 즐겼다. 옛 기록과 유적을 통해 이 근사한 공연장에서는 수많은 명작들..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