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인 프레스콜] 까라마조프의 형제, 뮤지컬 ‘블루레인’으로 변신 (2019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019. 8. 16. 19:13연예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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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표드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엡스키’의 고전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이 ‘한국’에서, ‘뮤지컬’로 재현된다.

도스토옙스키가 죽기 전까지 매달렸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는 ‘친부(親父) 살해’를 소재로 한다. 탐욕스럽고 방탕한 아버지가 장남 드미트리와 심하게 싸운 날 밤,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장남 드미트리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괴롭힌 신과 악마, 선과 악의 모습을 두꺼운 소설을 통해 무겁게 전해 준다. 

너무 방대하고, 너무 난해한 이 원작소설이 어떻게 무대 위에 올려질 수 있을까. 제작사 ‘C101’(씨워너원)은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다. 배경을 1900년대 후반 미국으로 바꾸면서 캐릭터를 줄이고, 무대를 단순화 시키면서 ‘친부살해’의 주제를 명확하게 만들어 ‘선과 악의 경계’를 관객에게 내던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작년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제작사는 1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본 공연을 올렸다. 

몇 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난 13일, 프레스콜을 열고 완성된 작품을 매체에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블루레인>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배우와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추정화 연출은 “자본주의 안에서 자유의지를 향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자본주의 한복판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작품의 배경을 1997년 미국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단순화시킨 무대와 관련하여서는 “대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여줄 세트를 꾸릴 돈이 없어서 막막했다.”면서 "인간이 어항을 내려다보듯이 신도 우리를 내려다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무대를 하나의 어항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각의 공연무대 한 쪽에는 소품으로 활용된 작은 어항이 보인다. 

제목 <블루레인>과 관련해서 연출가는 “작년 도스토옙스키의 원작을 옮긴 두 작품이 먼저 무대에 올라 불가피하게 다른 제목을 생각해야했다.”고 밝혔다. 

도스토엡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에 등장하는 아버지 표트르, 장남 드미트리, 차남 이반은 뮤지컬 <블루레인>에서는 ‘존 루키페르’, ‘테오’, ‘루크’로 바뀐다. 이창희와 이주광이 테오를, 임병근과 박유덕이 루크, 김주호와 박송권이 존 루키페르를 연기한다. 이들과 함께 김려원, 최미소가 테오의 여자친구 헤이든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지난 9일 개막한 뮤지컬 <블루레인>는 9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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