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달리다] X나게 달리다 (최양일 감독 犬、走る DOG RACE ,1998)

2019. 8. 14. 07:27일본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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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0/5/25)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한국계) 영화인 중에 최양일 감독이 있다. 물론, 그는 재일교포이고 일본에서 최양일보다는 사이 요우이치로 불리운다. 산케이신문에 난 그의 프로필은 在日朝鮮人 2이다. 조총련계 영화사에서 일한 그는 북한 국적을 가졌었고, 94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었다. 98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인디 다큐멘타리 <입국금지>(감독:박성미)를 보면, 일본에 사는 그러한 사람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겪어야하는 수모 일본 관계당국에 의한는 모멸감이라기보다는, 한국 외교기관의 경직성에 초점을 맞추었었다-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란 나라에서 조선 반도인의 피가 흐르는 그가 겪었을 이중의 고통은 짐작할만하다. 한국인이라는 굴레는 그의 성장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통해 최양일은 한국이란 이상한 민족감정과 일본이라는 요상한 나라의 집단의식에서 그 누구보다도 심각하고, 냉철한 시선을 가질 만 했을 것이다. 그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의 조감독을 거쳤다는 것부터 그의 영화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거나 단순히 민족주의적 시각의 한정적 투사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1993년 작품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はどっちにている)>를 보면 그러한 최양일의 국적적인 국적성을 볼 수 있다. 그 영화에서는 일본, 한국-한국도 조선인, 북조선인, 한국인, 조총련, 민단 등 우리가 들었을 종류는 다 나온다- 게다가 필리핀 및 동남아인들이 복잡하게 나와서 그들의 언어로 떠든다. 그 속에서 관객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외형적으로 다민족 국가를 지향하는 일본의 복잡한 사회계층의 단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 <, 달리다>에서도 그러한 그의 탈일본적, 범아시아적 정체성의 문제를 실감할 수 있다. 신주쿠 경찰서의 생활안전과에 근무하는 형사 나카야마는 전형적인 부패 형사이다. 야쿠자 집단에 경찰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등 <투캅스>의 일본판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범죄 끄나풀과 똘마니를 장악하고 범죄수사에 열심인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똘마니 정보원 중의 하나인 히데요시는 한국 이름이 수길이고 나카야마와는 기묘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나카야마 형사에게 맞아가며, 모욕 당해가며 그의 주변에서 맴돈다. 그 이유는 형사 옆에 붙어 있기에 그의 열악한 조건-깡패, 건달, 조선인-을 커버할 수 있고, 또 하나는 기묘하게도 같은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일본인도, 조선인도 아니다. 상해 출신의 창녀 모모이다. 그런데 최양일의 시선은 또 특이하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밀항한 수많은 중국인을 다룸에 있어 표준말을 쓰는 중국인은 결코 없다. 그것은 실제로 중국에서 돈 벌려 외국으로 밀항하는 사람들의 분포가 중국 남부지방인 광동성, 서부의 상해 쪽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모모는 줄곧 상해 사투리를 쓴다. (한국인은 중국어와 홍콩영화에서 들어오던 광동어에 덧붙여 이번에 상해말을 듣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민족과 언어의 분포는 최양일 영화의 특징이다. 히데요시는 당연히 한국어로 대사를 지껄일 때가 있다. 조선족이 보스는 야쿠자 밑에서 비굴하게 아첨할 때는 말이다.

 

영화는 처음에 나카야마-히데요시-모모의 기묘한 삼각관계를 축으로 돌아간다. 배신과 우정, 사랑이 공존하지만, 어느 날 모모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영화는 급속하게 야쿠자 진영으로 돌진한다. 그리고는 어이없이 영화는 키타노 타케시와 비슷하면서도 확실히 다른 스타일을 선사한다. 총을 쏘고, 물속에 처박아 넣지만, 어딘지 유머스럽고, 어딘지 인간적인, 그러한 야쿠자가 아닌 깡패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찰과 야쿠자 중간에서 쫓고 쫓기는 경찰과 똘마니는 그야말고 제목 <개 달리다>이다. 그들은 인간이지만 취급받고, 어디 빌붙어 살아갈 가장 원초적인 욕망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양일 스타일의 영화는 기타노 타케시의 비정한 야쿠자에 유머를 덧칠하였고, 이와이 슌지의 로망스에서 기름기를 완전제거한 쿨한 연애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오를 때 쯤이면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 재일교포 출신 영화인의 놀라운 힘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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