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28세 미성년, “10년만 젊어진다면”

2019. 2. 11. 13:08중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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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18.11.26) 여기 비*그라보다 좋은 영약이 있다. 10년의 세월을 되돌려주는 신비의 초콜릿이다. 단지 5시간만 효능이 지속된다. 그렇게 당신의 몸이 10년 전 세월로 되돌려진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가지 않은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지난 주 극장에서 중국영화가 한 편 개봉되었다. ‘28세 미성년’(원제:28歲未成年)이라는 다소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이다. 감독은 장말(張末,장모). 그 유명한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의 딸이다. 우선 가족부터 하자면. 중국현대사의 큰 비극이었던 문혁(문화대혁명)이 종결된 뒤, 멈춰 섰던 중국의 시계바늘이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한다. 북경전영학원(베이징필름아카데미)도 다시 문을 열고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다. 진개가(천카이거)가 감독과에, 장예모는 촬영과에 진학한다. 장예모는 졸업 후 저 멀리 떨어진 사천성에 배치된다. 장예모는 어릴 적 친구였던, 문혁과 전영학원을 거치며 함께 고난의 시간을 함께한 여인(소화)와 결혼한다. 그 사이에 난 딸아이가 바로 ‘장말’이다. (물론, 장예모는 공리와 스캔들이 났고, 이혼했고, 딸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다) 장말은 귀국 후 아버지와 함께 영화 일을 하게 된다. 아버지의 ‘삼창박안경기’(09)를 시작으로 ‘산사나무 아래’(10), ‘진링의 13소녀’(13), ‘5일의 마중’(14) 등의 작품에서 편집, 조감독을 한다. 물론 통역도 도맡아하고. 아버지 작품이 순수문예물 아니면 거대중국 담론이었다면 딸의 데뷔작은 트랜디한 중국청춘물이다. 


10년의 약속, 나의 선택


풋풋함이 묻어나는 캠퍼스. 여주인공 량시아가 남친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 받는다. 그날이 바로 ‘1일’. 10년 뒤 자리를 잡으면 결혼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림을 잘 그렸던 여주인공은 자기의 꿈을 포기하고, 10년을 기다린다. 근사한 프로포즈와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기대하며. 그런데 10년째 되는 ,날 남자는 결혼생각보다는 자신의 일의 성공에 더 매달린다. 상심한 여자는 소파에 앉아 폭식하며 TV를 켠다. “지지직~”하더니 쇼핑채널이 나온다. 쇼핑호스트의 말. “더 이상 남편이, 남친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나요? 그건 당신 늙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10년 젊게 만들 신비의 초콜릿이 있습니다. 매진임박”

그렇게 ‘믿거나말거나’ 량시아는 초콜릿 상자를 받게 된다. 한 알을 먹으니, 여주인공은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8세 소녀’가 된다. 기억도, 몸 상태도. 자신감이 넘치고, 자의식이 충만한. 그리고 지금 남친보다 지하철에서 한 번 본, 웬 핸섬가이(왕대륙)에 빠져든다. 여주인공은 첫눈에 반한 그 남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초콜릿을 거듭 먹는다. 문제는 5시간뿐.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한다. 상자 속 초콜릿은 점점 줄어들고. 현재의 남편과는 계속 일이 꼬이고, 왕대륙과의 상황은 점점 드라마틱해진다. 

여주인공이 왕대륙을 선택하느냐, 10년남친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차츰 ‘인간으로서, 한 여인’의 선택, 그림을 잘 그리는 직업의 선택에 기인한 자아의 발견에 초점이 맞춰진다. 

여주인공 량시아를 연기한 배우는 예니(倪妮 니니)이다. 장예모 감독의 ‘진링의 13소녀’로 데뷔한 배우이다. 현재 중국 ‘SK-Ⅱ’모델이다. 영화 첫 장면 화장하는 장면에 등장하다.

‘28세미성년’은 'black.f'라는 특이한 필명을 가진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소설이 원작이다. 한 여인이 숨겨진 자아를 발견하는 성찰의 드라마를 로맨틱하게 담은 작품이다. 영화와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중국의 전형적 ‘IP콘텐츠’이다. 대만출신의 왕대륙은 한국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작은 역할이다. ‘10년남편’을 연기한 곽화건도 대만출신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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