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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애의 발견 이승기와 문채원이 연애를 한다면...

한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15. 1. 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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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밀당의 가치’

 

젊은 사람들의 연애 방정식은 정해져 있다. 최근 개봉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에서도 확인(!)된 바이지만, 적정연령에 도달한 청춘남녀는 생물학적으로 이성에 끌리게 되고, 각자의 재능이나 현재수준에 맞게 작전을 짜고, 없는 시간과 돈마저 투자하여 상대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고는 마침내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이런 표준화된 정석보다는 찰라적 선택의 성과담이 주위에 넘쳐난다. 보통 “그놈이 술이 웬수”거나 “불타는 금요일밤의 추억”으로 연애가 완성된다.

 

 ‘죽어도 좋아’(02), ‘너는 내 운명’(05), ‘내 사랑 내 곁에’(09) 등 범상치 않은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박진표 감독이 이번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연애의 모습에 눈을 돌렸다. 기다림의 미학이나 손 편지의 순수함을 기억하는 아날로그 순정일까 아니면 SNS와 까톡으로 실시간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작금의 러브스토일까.  ‘오늘의 연애’는 ‘어제의 연애’만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그다지 흥미 없을 수도 있다. 그 시대엔 그 시대에 맞은 연애방법이 있을 테니. 단지 연애를 하는 인물이 이승기와 문채원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박진표 감독은 오늘의 젊음을 따라잡기 위해 초반에 과도한 설정을 집어넣었다. 문채원의 털털함을 강조하기위해서인지 욕설을 입에 단다. 물론 요즘 사람들 입이 거칠기는 하다. 문채원의 말도 안 되는  사자성어 ‘드립’은 그 옛날 송능한 감독이 ‘넘버3’의 자막을 연상시킨다. 여하튼 18년 동안 이승기는 문채원 옆에서 해바라가처럼 지켜보기만한다는 것이다. 아니 각자 ‘각자의 연애’는 한다. 그리고 각자 바람도 맞아본다. 하지만 몇 번의 좌절 끝에 파랑새가 바로 자기 옆에 있었다는 진부한 사실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제의 연애나 오늘의 연애나 별반 다를 건 없어보인다.

 

박진표 감독은 특별한 커플이 아니라 평범한 커플을 내세워 진부한 이야기를 펼치지만 영화를 활력 있게 만든 것은 주인공의 열연과 딱 들어맞는 조연들의 존재 때문이다. ‘새우깡’ 재미를 안겨준 이서진이나, TV예능프로그램 속 캐릭터 그대로 나타난 정준영을 비롯하여 리지, 아역인 듯 아역같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의 홍화리까지 천연덕스런 조역들이 이 영화의 잔재미를 더한다.

 

‘오늘의 연애’가 아기자기하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밀당이라면, 아니, 연애의 대상이 ‘문채원/이승기’라면 누가 18년을 못 기다리랴. 오히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비현실적 연애담이 되어버린 세상에서는 말이다. (박재환. 2015.1.15  KBS TV특종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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