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흥행조작 사건? 대소강호 vs. 조씨고아

2010. 12. 10. 10:09연예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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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서는 두편의 중화권 영화가 화제이다. 대만출신의 주연평 감독의 코믹 무협물 <대소강호>(大笑江湖)와 진개가(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조씨고아>(趙氏孤兒)이다.

<대소강호>는 조본산, 소심양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임희뢰, 증지위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일 개봉되어 중국영화팬을 제대로 웃기고 있다고 한다.

한편 <패왕별희>로 정점에 섰었던 진개가 감독의 <조씨고아> 역시 갈우, 왕학기, 황효명, 범빙빙 등 특급 캐스팅으로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사극. 12월 4일 개봉되었다.

중국 극장 개봉패턴이 보통 2주차로 흥행정점을 찍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두 영화는 같은 시기에 개봉되어 관객 나눠먹기의 '롯데치킨 게임'을 펼치고 있는 셈.

그런데 중국언론에 재밌는 기사가 났다. '티켓도둑질'이란 전대미문의 스캔들 기사가 난 것.

중국언론 보도를 보니, 내용은 이렇다. 북경 인근의 도시 석가장(石家庄)의 한 극장에서 한 영화팬이 <대소강호> 표를 샀더니 판매원이 넘겨준 티켓은 <조씨고아> 티켓이었다고. 관객은 항의했고 판매원은 그 표를 들고 <대소강호> 봐도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이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음모론 비슷한 사태로 진전된 것.

 우리나라에서도 중요영화가 개봉되면 개봉초기 흥행관련기사가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배급사/영화사/홍보사가 오버할 경우가 많다.  "우리 영화가 더 많이 들었니.. 어쩌니.." 하면서... 요즘은 점차 흥행결과가 객관화되면서 신뢰성을 얻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모양... 실제 관객은 <대소강호>를 보았지만 흥행스코어에서는 <조씨고아>에 얹혀지는 문제가 되니...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는 심각하게 진행될 것 같았는데 그냥 초보 판매원(중국언론에서는 극장신입 임시직원)의 실수였다고 보도. <대소강호> 배급사측도 조사결과 별 문제없는 헤프닝이었다고 보고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이상한 관행(?)을 '박스오피스 기록훔치기'(偷票房)라고 한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고. 인기 연예인 왕력굉이 감독,출연한 <연애통고>가 개봉되었을때 팬들이 <당산대지진>과 <전성계비>란 영화가 'B.O.기록훔치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어쨌든 뭐, 그런 이야기. 그냥 엄청난 음모나 중국 극장시스템의 후진성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중국영화산업도 객관화, 과학화 되어 가고 있고, 영화관계자들이 개봉초기에 신경곤두세우는 것이 세계공통이라는 의미일 듯. (박재환,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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