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덕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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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찍고, 나는 쏘고] 홍콩킬러와 홍콩영화의 공통점 (팽호상 감독 買兇拍人 You Shoot, I Shoot 2001)
(박재환 2001?) 홍콩 영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홍콩 영화인들 스스로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장르영화에 집착하고, 집단최면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며, 흥행작품에 대해 거리낌 없이 복제 재생산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홍콩 영화는 [동방불패] 류의 무협물 아니면, [영웅본색] 류의 홍콩 느와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와중에 왕가위 같은 특이한 감독의 특별한 작품이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 팽호상(彭浩翔)이라는 감독의 신선한 작품을 하나 만나볼 수 있다. [매흉박인](買兇拍人)이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7회 부산국제영화제(2002년) 때 [너는 찍고, 나는 쏘고](You Shoot, I Shoot)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고, 요즘 홍콩 영화가 다들 그러하듯이 며칠 극장에서 개..
2019.09.01 -
[스피드 4초] 사격왕, 연쇄경찰살인마 장국영 (鎗王,2000)
(박재환 2004.1.12.) 작년(03년) 4월,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中環文華東方酒店) 24층에서 차갑고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 위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한 장국영이 죽기 3년 전에 찍은 (창왕)란 작품은 그를 아끼는 팬들에겐 정말 끔찍한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스스로의 고뇌를 견디다 못해 극한적 행동에 나서는 극중 주인공의 연기는 에서의 장국영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 영화의 원제목은 이며 영어 제목은 ‘더블 탭’, 혹은 ‘CONFUSION OF MIND’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는 타이틀로 비디오로 출시되긴 하였다. 이 영화의 제작자 이동승과 감독 나지량은 장국영과 함께 이미 를 만든 적이 있다. (그리고 장국영의 유작 도 함께 작업했다.) ‘더블 탭’이란 사격대회에서 일반인은 거의 인지할 수 ..
2019.07.25 -
[파괴지왕] 악숑 가멘! 주성치 (이력지 감독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박재환 2002.3.15.) 주성치가 1994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 그리고 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3,000만 HK$이상을 벌어들이는 빅 히트를 기록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을 보면서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실제, 이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주성치가 주인공 송강호 목소리를 더빙했었다. 일견 보면, 과 은 큰 줄거리는 같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망가 라지 않은가. 그 만화를 못 봐서 만화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와 의 공통점은 한 못난 남자가 있고, 이쁜 여자가 있다. 근데 이쁜 여자가 말한다. "난 강한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이 못난 ..
2008.02.23 -
[당백호점추향] 주성치의 진품명품 (이력지 감독, 唐伯虎點秋香 Flirting Scholar 1993)
(박재환 2005/2/23)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일요일 오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TV쇼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이다.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보, 유물을 갖고 나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꽤 볼만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10년 간 문화대혁명의 불구덩이를 지났지만 중국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유물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을 자아내는 일인가.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소재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홍콩 최고의 희극 영화인 주성치의 1983년도 [당백호점추향]이란 작품이다. 제목 설명을 하자면 ‘당백호’라는 인물이 ‘추향’이라는 여자애를 ‘찜’했다는 ..
2008.02.14 -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