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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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형제의 전쟁
강제규 감독은 한국영화사의 큰 별이다. [쉬리] 이전에도, [마이웨이]이후에도 말이다. 그가 [보스턴 1947]을 찍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 차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다시 극장에 내걸렸다. 2004년 개봉된 이다. 한국영화판을 스케일을 키우며 영화산업을 가능성에서 현실로 바꾸었던 그의 역작이다. 17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태극기 휘날리며’를 다시 보면 충무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본다. 영화의 기본적 플롯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따라간다. 지금 한창 6·25격전장에서 유골 발굴 작업이 진행된다. 죽을 때 자세 그대로 백골로 발굴된 사체 옆에는 '이진석'이라는 이름이 각인된 만년필이 있다. 그리고 유품(만년필)을 둘러싼..
2021.03.26 -
[게임의 법칙] 장현수 감독의 열혈남아 (장현수 감독, The Rules Of The Game 1994)
(박재환 1998.10.7.) 추석 전날 조선일보 연재만화 은 '영화'를 다루고 있다. 1983년, 1984년... 올해도..똑같이 반복되는 텔레비젼의 재탕삼탕을 꼬집으며 "...우리는 배우가 아니라 대사를 욀 필요는 없습니다. 광수생각.."이라고 나왔다. 여기 광수생각 팬이 제법 많으리라 생각되는데, 불행히도 난 광수를 그렇게까지는 좋아하지 않는다. 창의성보다는 감성만 풍성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의 도날드 닭과 비교하면 더욱더... (그래서 그런 작가를 택한 조선일보의 상업성이 더더욱 무섭고 말이다) 어쨌든, 이번 추석에도 이런저런 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올해는 특별히 케이블TV까지 가세하여, 집밖으로 나갈 틈을 안 주고 꼬박 갇혀 보내게 되었다. 그 많은 영화 중에서..
2019.10.01 -
[마이웨이] 강제규의 만국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가 오늘 개봉된다. 지난 주 기자시사회를 통해 엄청난 전쟁 씬을 선보이며 이 영화에 대한 기대심을 한껏 높여놓았다. 순제작비만 280억 원이 투입되었으니 역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 영화로 기록된다. 영화는 손기정의 베를린 마라톤 이야기로 시작하여,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생사의 순간을 같이한 조선인과 일본인의 기구한 역정을 담고 있다. 강제규가 이루어 놓은 또 한 번의 기적 같은 영화를 살펴보자. (스포일러 경고: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었으니 영화를 보신 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일장기 휘날리며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서울이다. 일제치하에 신음하던 조선인민들은 저 멀리 베를린에서 들려온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제패 순간과 일장기 말소사건을 다 알고 있다. 조선 사람은 적어도 일본사람들보다 더..
201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