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무, 뜻밖의 호러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의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는 사실을 과도하게 홍보하지만 않았더라면 영화 ‘해무’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해무’는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거친 바다를 건너는 ‘보트피플’의 드라마, 혹은 공산사회에서 막 자본주의의 맛을 깨닫기 시작한 연변조선족들의 ‘코리안 드림’을 다룬 위대한 사회드라마로 인식될 뻔한 작품이다. 2001년 한국에 밀입국하려는 중국인들이 바로 그 배에서 처참하게 죽은 실제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 영화는 실제사건을 얼마나 충실하게, 아니면 얼마나 더 보탰는지 모르겠다. 그 최종결과물은 어정쩡한 호러에 공감이 덜 가는 순정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김 선장의 위험한 선택 여수에서 20년 넘게 안강망어선 전진호로 고기잡이를 해온 철주 선장(김윤..
201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