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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큘리스] 헤라클레스와의 차이점은? (브렛 래트너 감독 Hercules, 2014)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300’의 드라마틱한 성공에 자극받아서인지 할리우드가 무리수를 두었다. 올 봄, 레니 할린 감독의 ‘헤라클레스: 레건드 비긴즈’가 흥행에 실패한데 이어 브렛 래트너 감독의 ‘허큘리스’가 지난 달 미국에서 개봉되어 역시 들인 제작비에 훨씬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군도’와 ‘명량’, 그리고 곧 ‘해적’이 뛰어들어 펼치는 초특급 흥행대전 와중에 개봉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던 ‘영웅 헤라클레스’가 이번에는 어떻게 스크린에서 부활했을까. 아마 요즘 영화기술로는 어마어마한 화면을 분명 보여줄 것이다. 이제 관객들도 그 정도는 예상하고, 기대하고 아이맥스/3D 극장으로 갈 테니 말이다. 신도 영웅도 아닌, 힘센 남자 ‘허큘리스’ 아주 옛날, 용맹..
2014.08.06 -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듣보잡’ 우주영웅
마블 코믹스 콘텐츠의 수익성은 놀라울 정도이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과 TV시대의 헐크를 보고 자란 관객들도 놀랄 지경이다. 분명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그리고 ‘어벤져스’를 거치며 이들 만화영웅들의 돈벌이 능력은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마블은 월등하게 파워 업된 할리우드 CG기술에 힘입어 일련의 옛 만화영웅들을 줄기차게 부활시키고 있다. 이번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라는 한국 영화팬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히어로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역시 효과는 100%였다. 지난 주 미국에서 개봉되어 첫 주말에 9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구인, 외계인, 은하영웅 지구, 1988년. 미국 미주리의 한 병원 침실에서 소년의 어..
2014.08.04 -
[리뷰] 뮤지컬 프리실라, '우리' 세상의 ‘다른’ 사람들
KBS TV특종 뮤지컬 쇼타임~! ‘깝’ 조권과 ‘민중택배’ 정성하가 요란스런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1994년 호주영화 ‘프리실라’를 뮤지컬로 만든 동명의 작품을 통해서이다. ‘프리실라’는 게이 두 사람과 트랜스젠더 한 사람이 ‘프리실라’라고 이름 붙인 낡은 버스를 타고 호주 이쪽(시드니)에서 저쪽(앨리스 스프링스)으로 수천 킬로미터의 대륙횡단 여정을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로드무비’였다. 트랜스젠더나 드랙퀸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얄궂은 시선쯤을 아무렇지도 않게, 쿨하게 무시하고 장도에 나섰지만 그들 나름대로 고민과 걱정은 있다. 하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걱정고민은 사막에 내던져버리고 그냥 ‘고고싱싱’만 하면 되는 것이다. 미치, 버나뎃, 펠리시아, 그리고 벤지 시드니 ‘다운타운’ 클럽에..
2014.07.31 -
[명량]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김한민 감독 ROARING CURRENTS 2014)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같은 우리나라 역사서를 읽다보면 머저리 같은 임금에 등신 같은 신하들, 그리고 그런 상전에게 전혀 신뢰가 없던 백성들이 어울러 살던 조선이 “왜 하루라도 일찍 망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조선 선조 때가 대표적이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들이 조선은 물론 명을 칠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던 일본에 대해 정세분석이랍시고 내놓았다는 논쟁의 극한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쥐같이 생긴 몰골로 두려워할 만한 인물이 못 돼 보입니다”였으니. 어쨌든 일본은 쳐들어왔고 불쌍한 백성들만 도륙된다. 그리고 잠깐의 수습기간. 어이없게도 이순신은 쫓겨나고, 고문당하고, 백의종군한다. 그리고 또 다시 왜군이 쳐들어온다. 정유재란이라고도 하고 임진왜란의 연장이라고도 한다. 바로..
2014.07.30 -
[뮤지컬리뷰] 두 도시 이야기 (2014.6.28 국립극장 이건명 정동하)
원글 = KBS TV특종 뮤지컬 쇼~타임! (2014.6.28.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이건명 정동하 김아선 소냐 김서현 연지원 ) [리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1789년, 분노에 가득 찬 프랑스 ‘민중’들의 바스티유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프랑스대혁명의 뒷모습을 그린 영국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대문호가 저렇게 상반된 감정을 첫 페이지에 써내려간 것은 그만큼 당시 영국 지식인이 바라보는 프랑스대혁명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프랑스대혁명을 오랜 압제와 시련에서 떨쳐 일어난..
2014.07.22 -
[리뷰]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2014.6.21. 충무아트홀대극장 제이 최수진 백주희 육현욱)
원글 = KBS TV특종 뮤지컬 쇼~타임! (2014.6.21. 충무아트홀 대극장 제이 최수진 백주희 육현욱) [리뷰] 아이돌이 부르는 ‘싱잉인더레인’ 한석규가 나온 영화 ‘음란서생’은 근엄한 조선시대 사대부 세계에 은밀히 유통된 음란서적을 집필하고 유통시킨 서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 장면에 이 서생은 새로운 미디어를 개발한다. 책의 각 페이지에 조금씩 다른 그림을 그려 넣어 “차르륵~” 책장을 넘기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동영상이라 합시다!” 그런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려는 미디어는 그런 식으로 발전한다. 사진이란 신기술이 개발되고, 필름의 진화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초창기 영화는 대단히 짧았고 소리도 없었다. 물론 흑백이었고. 그러다가 음악적 요소를 집어넣기 시작했..
2014.07.22 -
[리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KBS★TV특종 영화리뷰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 혹성탈출: 팀버튼 감독(2001) ‘혹성탈출’( The Planet of the Apes)은 꽤 족보가 있는 영화이다. 1968년에 세상에 나온 찰톤 헤스톤 주연의 오리지널부터 시작하여 속편도 여러 편 제작되었고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며, 21세기 들어서는 팀 버튼 감독이 리메이크 작품도 내놓았다. 그리고 2011년에 ‘리부트’라는 최신 프랜차이즈 상품이 만들어졌고 이번에 그 두 번째 작품이 극장에 나왔다. 이제 똑똑한 유인원을 만나기 위해 찰톤 헤스톤처럼 우주선 타고 시간의 뒤틀림을 겪으며 먼 미래의 지구에 착륙할 필요는 없다. 최신 의약품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 물론, 충분한 임상실험이 없다보니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는 있다. ..
2014.07.13 -
[리뷰] ‘신의 한 수’, 사각의 링
‘바둑’은 참여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이며 전략적인 사고를 요하는 유희이다. 가로 세로 각각 19줄이 그어진 딱딱한 바둑판 위의 361개 교차점에 흰색과 검은색 돌을 번갈아 놓아 최종적으로 ‘차지한 집’의 많고 적음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아마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적어도’ 2천 년은 되었을 인류의 문화적 게임이다.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런 바둑을 소재로 영화로 만든다면 은행금고를 노리는 하이테크 갱들의 치밀한 두뇌게임을 연상할지 모른다. 그런데 지난 주 개봉된 한국영화 ‘신의 한 수’는 예상 밖으로 ‘육체와 육체’가 맞부딪치는 액션영화로 세상에 등장했다. 근사한 전략적 포석과 치열한 수 싸움은 없다. 대신, 기원에서 펼쳐지는..
2014.07.10 -
[리뷰] 나쁜 이웃들, 세스 로건의 이웃웬수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도대체 건축 규정이 어떻기에, 그리고 공동생활을 하는 입주민들의 사회규범이 어느 수준이기에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이런 경우 미국에서는 어떻게 처리될까. 참을 수 없는 소음 등의 이유로 이웃간에 원수지간이 되어버리는 코미디 영화가 곧 개봉된다. 제목부터 정직한 ‘나쁜 이웃들’( Neighbours)이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소음에 분노게이지가 폭발하여 이웃사촌이 원수가 될까.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궁금하긴 하다. 세스 로건, 옆집에 악동무리 입주하다 신혼부부 맥(세스 로건)과 켈리(로즈 번)는 꿈에 그리던 조용한 주택가에 이사 온다. 전형적 미국 중산층. 앞마당 잔디밭, 흰 페인트칠이 된 담 너머 옆집 사람과는 “굿모..
2014.07.03 -
[님포매니악 볼륨1] 코지 판 투테? (라스 폰 크리에 감독 Nymphomaniac: Vol.1, 2013)
지난 주 개봉된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논쟁작 ’님포매니악‘( Nymphomaniac)의 뜻은 ’여자색정광‘이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이 단어는 ’Hypersexuality‘로 연결되어있다. 이 말은 ’성욕과다증‘, ’성욕항진증‘으로 번역된다. ’섹스‘에 대한 집착정도가 평균을 넘어 과도할 경우 병적인 증세라고 성(性)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면 그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분명 개인적인 편차가 클 터인데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누가 봐도 ’성욕과다증‘ 환자임에 분명하다. 그럼, 자연스레 이 영화에는 성적인 장면이 과다하게 나올 영화임에 분명하다. 맞다. 그러하다! 계집 2살 때부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집착 어느 추운 겨울 저녁, 중년의 독신남 셀리그만..
2014.06.23 -
[밀리언 웨이즈] 세스 맥팔레인 웨스턴
[리뷰] 서부에서 황당하게 죽는 백만 가지 유형 ‘밀리언 웨이즈’ ‘세스 맥팔레인’이란 코미디언이 있다. 미국판 SNL에 나와서 질펀한 ‘섹드립’ 즈~질 화장실 개그를 선보이면 딱인 배우이다. 재작년 ‘19곰 테드’라는 코미디로 벼락 박스오피스 대박을 쳤던 인물이다. ‘19금 테드’는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 곰 테드와 사는 총각 마크 월버그의 이야기이다. 곰 인형이 말을? 그것도 음담패설만! 세스 맥팔레인은 귀여운 곰 인형의 입을 통해 남성 판타지를 펼친다. 그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서부극의 남성 판타지’를 시도한다. 여전히 성인용 개그와 화장실(배설) 유머를 범벅하여서 말이다. 정말 우리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팍 오는 코미디이다. 그런데 누가 ‘19금 테드’가 그리 인기를 끌 줄 알았‘으..
2014.06.09 -
[리뷰]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다모고찌 되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다마고치가 되다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보증수표인 톰 크루즈가 또 다시 SF로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이다. 원래 이 작품은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10년 전에 발표한 이른바 라이트노블이라 불리는 장르의 ‘All You Need Is Kill’이 원작이다. 오래 전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출간 되었다가 절판되었고, 영화개봉에 맞춰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다시 출간된 소설이다. 이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아베 요시토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꽤 인기를 끌었다. 소설에서 일본 ‘망가’로, 그리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거듭 났으니 콘텐츠로서의 매력은 있는 모양이다. 작품의 설정은 이른바 ‘시간의 ..
2014.06.05 -
[리뷰] 도희야, 유유상종 혹은 동병상련
도희야, 유유상종 혹은 동병상련 정주리 감독의 데뷔작 ‘도희야’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 같지만 단 한 가지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영화이다.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져줌으로써 자신의 영혼도 치유된다는 것을.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두 영혼의 어울림이 영화의 전편을 묵직하게 울려준다. 여학생 김새론, 여경 배두나를 만나다 생수통의 물을 글라스에 따라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 영남(배두나)은 바닷가 파출소 소장으로 새로 부임해온다. 노인네밖에 없는 외딴 바닷가마을에 사건사고란 것이 뭐 있으리오. 거의 유일한 젊은 남자 용하(송새벽)는 불법체류 동남아 노동자를 데리고 바다 일을 시킨다. 이 평화로운(?) 마을에서 영남은 도희(김새론)를 만난다. 한밤에 울면서 뛰어가는 도희를, 그리고 친구들에게 맞고 있는 도희..
2014.05.23 -
[리뷰] 서울예술단 ‘바람의 나라 : 무휼’
[리뷰] 서울예술단 ‘바람의 나라 : 무휼’ 1992년 순정만화잡지 를 통해 처음 선보인 만화가 김진의 로맨스 멜로 ‘바람의 나라’는 단행본으로 26권까지 나온 인기 만화이다. 1996년에 지금은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한 ‘넥슨’에 의해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서 많은 게이머들을 잠 못 이루게 했었다. 2009년에는 KBS에서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바람의 나라’는 일찍이 2001년에 한차례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이 서울예술단에 의해 연작시리즈로 기획되면서 2006년, 2007년, 2009년에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줄곧 ‘무휼’ 역을 맡은 고영빈이 다시 무휼로, 엠블랙의 지오가 그의 아들 호동 역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지난 11일부터 내일(2..
2014.05.19 -
[리뷰] ‘인간중독’ 지상에서 영원으로 1969년 버전
오래 전 이미숙과 이정재의 아찔한 사랑이 담긴 영화 ‘정사’의 시나리오를 썼던 남자, ‘방자전’과 ‘음란서생’으로 재밌는 사극을 만들었던 남자. 바로 그 남자 김대우 감독이 이번엔 1969년의 군(軍) 관사로 시선을 돌린다. 그것도 베트남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1969년. 신록이 푸르던 어느 여름날부터 펼쳐지는 은밀하고도 불안스런 영관급 장교의 불륜드라마이다. 한류스타 송승헌과 미지의 신인 여배우 임지연의 뜨거운 만남은 진작부터 화제가 되었다. 김진평 대령, 종가흔을 만나다 월남전에서 놀라운 무공을 세웠고, 군단장 장인어른의 백 그라운드까지 있는 김진평 대령은 지금 너무나 평화롭고 고즈넉한 곳에 자리 잡은 교육대대의 부대장이다. 주위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그이지만 월남전의 악몽으로 불면과 공황장애에 시달..
201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