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광수대의 개들 (창감독 2014)

2014. 5. 8. 19:24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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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환, 2014. 5.8)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총상 환자가 병원으로 실려 왔고 강력계 형사와 광역수사대가 잠깐 관할권 다툼을 한다. 범인을 제때 잡아 인질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지금 극장가에서는 창감독의 액션물 표적이 개봉되어 현빈의 역린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누가 악인인가 

비가 추적거리며 내리는 어느 날 밤. 한 낡은 빌딩에서 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이 남자는 총을 맞았고 겨우 도로로 도망 나왔다가 달리는 차에 친 뒤 병원으로 옮겨진다. 용병으로 단련된 여훈(류승룡)이란 사람이다. 그 빌딩에선 누군가가 살해되었고 여훈이 살인용의자가 된다. 병원에서 여훈을 응급조치한 의사 태준(이진욱)에겐 뜻밖의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눈앞에서 만삭의 아내가 누군가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받은 협박전화. 병원 13호 환자를 빼내라는 것이다. 바로 그 여훈이란 정체불명의 남자를. 그렇지 않으면 임신한 아내를 죽이겠다고. 태준은 경찰의 감시를 뚫고 어렵게 총상 입은 여훈을 병원에서 빼낸다. 강력계 김성령이 이들을 쫓을 동안 강력수사대의 유준상이 등장하여 상황을 장악한다. 그런데, 여훈과 납치범과 강력수사대가 쫓고 쫓기면서 첫 번째 살인의 배후에는 엄청난 배후가 도사리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여훈은 동생을 살리고, 태준은 아내를 구하고, 광수대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김성령은 무사할까. 

리메이크 작품의 미덕 

널리 알려졌듯이 이 영화는 프랑스 프레드 카바예 감독의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죄 없는 남자의사가 납치된 아내(역시 만삭)를 구하기 위해 병원에 실려 온 킬러를 일단 빼내고 시종일관 뛰고 달리고 육박전을 펼쳤던 영화이다. 불과 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북한 공작원이나 국정원 요원 출신의 킬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티모르에서 활약한 용병이라는 다소 손쉬운 설정을 끌어들인다. 감독은 우리나라에 그런 민간군사기업-용병-이 있다고 한다. 

용병출신 류승룡 쫓는 추적자는 강력수사대의 베테랑 형사이다. 물론, 비리부패형사이다. 유준상은 처음부터 자신의 모델을 레옹의 게리 올드만으로 잡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시종 여유롭게 수사를 지휘하고, 수사를 간섭하고, 수사를 오도하며 사익 챙기기에 급급하다. 가끔 일일이 교통신호 지켜야겠냐?”하는 한국식 유머도 내뱉으며 관객의 긴장감을 풀어놓는다. 영화 표적은 경찰내부의 부패가 터미네이터 1의 경찰서 장면처럼 화끈하게 분쇄된다. 

감독은 액션의 나열 속에서 가족애를 지키기 위해 무든 고심한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이진욱에게는 만삭의 아내를, 류승룡에게는 틱 장애가 있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액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괜찮게 연기한다고 기대하는 김성령이 허망하게 하차해 버린다. 그게 이 영화의 유감이다. , 이 영화의 원작 포인트 블랭크는 한국에서 5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단다. 제작자의 심미안이 정말 대~! (박재환, 2014.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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