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2008. 2. 14. 16:53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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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뉴 이어~” 식으로 행복한 결말을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극장관객들은 한 해를 아주 해피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행운초인]은 작년(2003년) 하세편이다. 그 전 해에 정수문, 임현제라는 홍콩의 인기가수들이 단체로 나온 [가유유전인](嫁個有錢人=부자에게 시집가기)이라는 하세편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곡덕소 감독이 이번에는 양조위, 양천화라는 흥행보증 배우를 캐스팅하여 다시 한 번 ‘행복한 결말’을 만든다.

이 영화는 의외로 재밌다. 홍콩인뿐만 아니라 중화민족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를 재미있게 영화에 담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도 그러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유난히 개인의 운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들은 관상, 수상, 족상을 포함하여 명리, 해몽, 길상, 현학, 사주팔자, 풍수지리설 등 그들 고유의 운명철학 뿐만 아니라 서양의 별점, 타로 카드에까지 관심이 많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러한 홍콩인의 명운에 대한 관심을 로맨틱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첫 장면은 수백 년 청나라 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막 장원 급제한 양천화(남장)가 황제를 알현한다. 황제는 양조위를 시켜 양천화의 명운을 알아보라고 한다. 양조위는 특수임무를 띠고 광동성의 양천화의 집을 찾아간다. 장원급제자의 관상이나 집터, 조상의 묘혈 등을 두루 살펴본 결과, 영락없이 장원급제감 운명을 타고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광동에 내려온 관리가 양천화의 집안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선산의 나무를 뽑아 이른바 혈맥을 끊어버린다. 이후 양천화는 3대를 이어갈 불운을 타고난다.

세월은 어느새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른 뒤. 고층빌딩이 줄지어 선 현대의 홍콩이다. 엽고홍(葉孤紅=양천화)은 그야말로 타고난 왕재수.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다. 엎어지고 깨어지고, 재수 없고, 운 없고, 인연 없고… 그런 그녀는 매일 점을 치고, 매일 운을 따지고, 매일 부적을 붙인다. 반면, 양조위는 홍콩 최고의 운명가 뢰료포(賴料布)가 되어 있다. 뢰료포 선생이 택한 날은 길일이고, 뢰료포 선생이 정한 곳은 명당자리이며, 뢰료포 선생이 하는 말은 모두 실현된다.

엽고홍은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을 요량으로 뢰 선생을 찾아간다. 그런데 뢰료포에게는 운명철학관을 운영하며 지키는 절대철칙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엽’씨 성을 가진 사람과는 상종을 않는다는 것이다. 대대로 운명철학을 한 선조의 유조가 바로 ‘엽씨 성을 알면, 잃는 것이 생기니라’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이름을 속이고 뢰 선생과 친해진 엽고홍은 자신의 성이 엽씨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는 이별 아닌 이별을 하게 되고, 자신의 운명을 고치고, 사랑을 되찾기 위해 눈물나는 액땜 코미디를 펼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설명되는 점괘나 운명타령,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각종 의례는 다분히 코믹하게 과장된 황당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귀여운 면이 있다. ‘오늘은 남동쪽이 길하며, 빨간 색은 멀리하고, 박씨 성 가진 사람과는 인사도 하지 말라..’ 같은. 그리고, 이런 게 정도가 지나치면, ‘조상 묏자리가 좋지 않다.’ ‘선산의 무덤에 길이 한 자 반되는 꼬챙이를 꽂아 악운을 쫓아야 한다’는 식이 된다. 가끔 가다보면, 사돈의 팔촌이 당신의 액운을 쫓으니 죽여야 한다는 재앙적 운수풀이도 등장하게 된다. 평생을 운 없이, 팔자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겐 이런 모든 저주 섞인 운명론이 뼈저리게 느껴질 수밖에.

곡덕소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소민봉(蘇民峰)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현대 홍콩 최고의 운명철학가이다. 풍수지리에 능한 사람이다. 소민봉은 홍콩 연예인, 혹은 연예신문과도 관계가 밀접하여 연예인이 죽거나, 결혼하거나 하면 의례 홍콩 신문에는 “풍수전문가 소민봉 선생에 따르면 누구누구는 어쩌고저쩌고…..”하는 기사가 실린다.

이 영화에서 왕재수에서 행운초인이 되는 엽고홍 역의 양천화는 가수 출신으로 근래 들어 영화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세편 출연 여배우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양천화는 최대한 귀엽고, 최대한 튀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무난하게 해낸다. 그런 편안한 느낌 때문인지 양천화는 올해 [지하철](양조위와 공연), [안나와 무림](정이건과 공연)의 두 편의 하세편에 출연했다.

깐느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양조위는 홍콩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나와 자신의 연기력을 활활 불태우는 열정을 보여준 셈. 근래 들어 영화선택이 까다로워진 듯하다. 이 영화에서 양천화의 연기는 거의 양조위에게 매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양조위, 양천화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유명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한다. 우선, 양조위와 건곤일척의 ‘운명’전쟁을 펼치는 단해(斷蟹)거사 역은 정중기가 맡았다. 정중기도 역시 가수 출신. 이 영화가 개봉될 때 홍콩 영화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양천화의 옛 남자친구 정중기가 출연한다는 것이었다. 정중기가 여장을 하고 나오는 장면은 그가 홍콩 TV드라마에서 그런 복장의 연기로 강인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천화의 뷰티샵 동료로 나온 여자는 안아, 게이 같이 나온 남자는 왕합희이다. 그 뚱보 사장이 바로 이 영화의 감독 곡덕소 이다. 아마 [식신]을 감동적으로 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 얼굴은 익히 알만할 듯. 두문택이 힙합 가수로, 장달명이 마지막에 해경으로 나오고, 방중신은 엽고홍의 회상씬에서 아버지 역으로 아주 잠깐 출연한다. 이채화, 여문락이 경찰 역으로 잠깐 얼굴을 내보이고, 소영강도 나온다. 홍콩영화팬으로서는 이 점에는 아주 즐거운 영화가 될 듯.

이 영화 끝나면 NG장면이 나오고 마지막엔 전 출연진이 등장하여 관객에게 소리친다. “꿍시파차이'(恭禧發財)- 돈 많이 버세요!”

양조위의 극중 이름이 뢰료포(賴料布)로 조금 이상한데 아마도 당말송초 시기에 실존했던 불세출의 풍수지리가 뢰포의(賴布衣)의 이름을 딴 모양이다. (박재환 2004/1/19)

 

赖布衣(宋朝著名风水大师)_百度百科

赖布衣 (宋朝著名风水大师) 编辑 锁定 讨论999 赖布衣,原名赖凤岗,字文俊,又名赖太素,道号布衣子,故也称赖布衣,又号称“先知山人”,江西省定南县凤山岗人。生于宋徽宗年间(公元1101~1126年间)。曾任国师,后受奸臣秦桧陷害,流落民间,改名赖太素,足迹踏及全国,以风水术扶危济困,助弱抗强,留下了许多神话般的传说。 本    名 赖布衣 别    称 赖凤岗 字    号 字:文俊 号:布衣子 又号:先知山人,赖太素 所处时代 宋代 出生地 江西省定南县凤山 出生时间 1101 主要作品 《青乌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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